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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현대HCN 인수전에 모두 참전…유료방송 M&A 2라운드 개막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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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2라운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26일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가세했다. 예비입찰은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와 인수 금액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후 본입찰까지 실사 등을 통해 인수 업체 후보를 추린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티브로드와 LG헬로비전을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HCN을 사들임으로써 유료방송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 추격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 역시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이번 인수전에 참가, 1위 수성을 본격화했다.

이동통신 3사가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나섰다. [그래픽=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30일 현대HCN 매각을 공식화함과 동시에 방송통신사업부문을 떼어내 상장법인인 현대퓨처넷과 비상장법인이자 신설 자회사인 현대HCN으로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까지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현대HCN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 마감 결과, 이통 3사 모두 참여 뜻을 밝혀 3파전 구도를 띠게 됐다.

현대HCN는 상위 사업자 대비 가입자 규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으나 서울 서초구나 동작구, 대구 경북 등 핵심 권역 8곳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을 끌었다. 영업이익률도 15% 내외로 소위 ‘알짜 매물’로 분류, 이통 3사 모두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얼마 남지 않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 지난해 가입자 수 134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에서 KT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점유율 31.52%로 1위다. LG헬로비전 인수로 점유율을 넓힌 LG유플러스가 24.91%, 합병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4.17%로 접전 중이다. 남은 MSO 중에서는 딜라이브가 5.98%, CMB가 4.58%, 현대HCN이 3.9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이 1순위 매수기업으로 꼽힌다. 자금력을 갖춘 데다 점유율 지표상 현대HCN의 3.95%를 흡수하면 2위 사업자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SK그룹의 주요 자문단으로 참여한 이력을 주목하기도 한다.

KT는 규제 측면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과거 유료방송 점유율 30%를 넘지 못하게 하는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제도적 제약은 사라졌으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M&A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KT는 IPTV 시장에서 압도적 1위에 올라있는 데다, 위성방송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케이블업계 1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자금 면에서는 여유가 없다. 다만 LG유플러스가 현대HCN을 사들일 경우, 유료방송 2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입찰 참여로 호가를 높이면 경쟁사들에 인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가 본입찰 전까지 인수 대금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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