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관광 산업 살리기에 나선다. 여행주간을 기존 2주에서 한 달로 늘리는 가운데 숙박할인 쿠폰 100만개를 지원하고 최대 5만원의 관광상품권도 지급하는 등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와 병행하는 관광내수 진작을 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로 다른 사람과 접촉이 적은 ‘작은 여행’을 선호함에 따라 새로운 관광지를 발굴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앨 것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정부는 새로운 관광의 첫 단계로 나와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며 "지역 감염을 최대한 통제하면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준비한 여행단계별 '안전여행 지침'을 다 같이 지켜나간다면 지역감염을 최대한 통제하면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여행 지침을 소관 업종·기관 관계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여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방식의 관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은 타인과 접촉이 적은 소규모 여행을 선호한다"며 "새로운 관광 방식에 적합한 관광지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관광산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사회가 변함에 따라, 과거에는 꼭 필요했던 제도가 이제는 불필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관계부처는 끊임없이 민간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규제혁신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케이(K) 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됐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방역 유지와 국내여행 수요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할인 행사, 관광상품권 지급 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여행주간은 봄·가을 각각 2주간, 올봄엔 5월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비수기 국내여행 활성화 정책에 따라 올해 여행주간을 다음달 20일부터 오는 7월 19일까지 한 달로 늘려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대 4만원의 숙박 할인 쿠폰을 100만장 지원한다.
소비 촉진을 위해 한국철도공사, 고속버스 운송사업자, 선사들과 협력해 여행주간에만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교통이용권을 출시할 계획이다. 1만원 캠핑 등 특별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정부와 민간,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치유관광지 50선 상품 할인(최대 5만원)과 전국 놀이공원 할인(최대 60%), 관광벤처 상품 40% 할인과 부산.경북.전북.서울.인천.울산 등 지역여행 할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한 뒤 인근 숙박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12만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 5만원을 지급한다. 전국 253개 걷기길 여행을 통해 걷기 실적을 적립하면 국내 여행상품권으로도 교환해준다. 해안누리길 걷기 프로그램에 참가할 경우 한 가족당 지역상품권 20만원도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을 12만명까지 확대·지원한다. 전용 사이트에 50% 특별할인상품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선결제로 적립금을 조기 소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생활방역 속 관광내수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6500여명 규모의 관광지 방역 일자리도 확충, 관광 여행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 감염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방역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관광 시장 회복이 필요하다"며 "관광업계가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