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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편 이후 급감한 댓글…일시적 현상일까, 자정노력 결과일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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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3월 뉴스 댓글 정책을 ‘공개’로 개편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댓글 수와 댓글 작성자 등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 사용자들의 댓글 삭제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시각과, 지난해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연예인들이 사망함에 따른 누리꾼들의 자정노력의 결과라는 의견이 공존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8일 발표한 ‘네이버 댓글 개편 이후 이용변화와 향후 댓글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개편 이후 전체 뉴스 댓글 수는 4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제공/연합뉴스]

댓글 개편 이전인 지난 3월 1일부터 1주일 간 네이버 뉴스 기사에 작성된 전체 댓글의 수는 590만4064개였으나 개편 이후인 지난 3월 19일부터 1주일 동안 댓글의 수는 347만2824개로 250만개가량 줄었다.

댓글 작성자 수도 개편 이후 27.8% 감소했다. 개편 이전 1주일간 댓글을 작성한 ID는 188만6720개, ID 당 일평균 댓글 수는 3.13개였지만 개편 이후 1주일간 댓글을 작성한 ID는 136만1950개, ID 당 일평균 댓글 수는 2.55개로 급감했다.

이전에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하고 뒷자리는 별표(****)로 감췄으나 지난 3월 19일부터 정책을 바꿨다. 사용자의 모든 뉴스 댓글과 답글 작성 수, 공감 수,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 등을 공개하고 닉네임도 밝힌 것. 이런 조치로 댓글을 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사용자들이 작성 자체를 꺼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삭제된 댓글도 많았다. 댓글 개편 이전인 3월 1~7일 네이버 뉴스 기사에 작성된 전체 댓글 중 11.65%인 68만7532개의 댓글은 작성자 본인이 삭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댓글 공개 정책 이후 그동안 쓴 댓글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스스로 문제되는 댓글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댓글 개편 전후 요일별 전체 뉴스 댓글 수의 변화. [그래픽=한국언론진흥재단 정책 리포트 캡처]

네이버가 누리꾼의 댓글 작성 이력을 공개하는 쪽으로 개편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댓글이 일시적으로 줄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한 누리꾼은 “규제를 하는 만큼 표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이슈가 되는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려 있다. 곧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해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누리꾼들의 자정노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댓글을 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악플이 줄면서 전체 댓글 수도 감소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요즘 악플 때문에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네이버에도 실명제가 생겨서 누가 악플을 다는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네이버가 깨끗해질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누리꾼 역시 “익명 뒤에 숨어서 마구잡이로 돌을 던지는 이들이 앞으로 더 줄어들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댓글 개수가 줄어든 대신, 댓글의 길이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글자 수 기준으로 개편 이전 평균 50.7자에서 개편 이후 58.7자로 10% 이상 길어졌다. 이는 댓글 공간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댓글창이 건전한 공론의 장으로서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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