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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과는 했지만 의혹들은 전면 부인 ‘정면돌파’...여야 반응은 극과 극
윤미향, 사과는 했지만 의혹들은 전면 부인 ‘정면돌파’...여야 반응은 극과 극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5.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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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잠행 11일 만인 29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게는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금 수령 등 일부 의혹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으나 "책임있게 일하겠다"며 하루 뒤 시작되는 제21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께서 충분하다 판단할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안성 '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시세보다 4억원 이상 비싸게 매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매도희망가 9억원을 최대한 내려보려 노력했고, 최종 7억5000만원 조정에 동의해 매매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위안부 한일합의 내용을 알고도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밀실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의 책임을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과 나에게 전가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8년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닌 허위"라며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두 차례 회견에서 자신을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30년 세월에도 불구하고 배신자로 느낄만큼 신뢰를 못드린 것에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며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 찾아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내 역할과 소명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 사퇴 요구가 나왔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 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를 앞둔 시점에 주목하면서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회견이었다"고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인은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라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