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9 12:18 (목)
물류센터발 코로나에 되감긴 방역시계...온라인 유통, '쇼핑대란' 막기 총력전
물류센터발 코로나에 되감긴 방역시계...온라인 유통, '쇼핑대란' 막기 총력전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5.30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최근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방역시계가 되감겼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이 수도권의 감염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외출이 쉽지 않던 때 신속한 배송으로 '언택트(비대면)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며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가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매출 타격이 현실화됐으며, 소비자 신뢰도 하락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류창고 내 방역 점검을 진행하는 방역요원들. [사진=연합뉴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 자리잡은 물류창고와 택배 터미널 등 물류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 발(發)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후속 조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가진 3개 유통기업(쿠팡, 마켓컬리, SSG)의 물류센터 32곳을 6월 1일까지 관계부처 합동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물류센터 세부방역지침을 배포한 뒤 점검을 통해 파악한 현장 문제점 등을 업체와 사실관계 확인 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발 감염이 지역사회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기 전만해도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봤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심리 진작을 꾀했다. 

하지만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을 대상으로 △외출·모임 자제 권고 △공공시설 운영 중단 △학원·PC방 집합 제한 △불요불급한 공공행사 취소·연기 등 방역 강화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한정되지만 생활방역을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강화한 것에 비춰볼 때 소비심리 정상화와 경제활동 재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27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물류센터에 운영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물류센터에 운영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마켓컬리의 물류센터 일시 폐쇄가 잇따르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배송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크다. 폐쇄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고양 물류센터가 지역별 물류센터로 물건을 분배하는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센터가 추가로 폐쇄될 경우 인근 현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물류 배송 대란보다 치명적인 것은 소비자의 불신이다. 현재 여러 소비자들이 확진자가 나온 물류센터에서 배송된 물품에 대해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한 물류센터에서는 실내 소독 이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업계는 자칫 이번 사태가 온라인마켓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물류센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온을 비롯해 쓱(SSG)닷컴, 11번가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커머스 업체들 또한 기본 방역 지침에 물류센터 현장 수칙을 추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수도권에만 3곳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쓱닷컴은 외부인 출입 통제를 시작으로 협력업체, 외부 방문자 등 입출입시 방문객 기록 및 체온 체크와 배송 차량 1일 1회 방역, 배송 기사 손소독제 및 마스크 지급, 근무장 내 열화상 카메라 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소비' 확대 속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한 이커머스 업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송·물류 분야 근무환경 재검토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당장 손해만을 고려하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단기 근무자, 비정규직 근무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처우 개선을 단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