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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게이밍모니터 시장 잡아라…삼성·LG전자 마케팅 경쟁
'급성장' 게이밍모니터 시장 잡아라…삼성·LG전자 마케팅 경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5.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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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각종 게임 행사를 후원하며 자사 게이밍 제품을 홍보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직접 게임 방송 채널을 열고 e스포츠 전문 기업과 협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게이머 사로잡기에 나섰다.

게임 인구가 늘고 고해상도·프레임 지연속도 개선 등이 요구되면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780만대였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11.8%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 123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의 LoL e스포츠 팀 선수들이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고사양 PC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고사양 게임을 최적의 환경에서 즐기려면 수준 높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취지로 게임 이용을 장려하는 등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도 긍정적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게이밍 PC 전문 브랜드 ‘오디세이’를 론칭해 이후 제품 라인업을 통일해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G9과 G7을 새달 국내에 출시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G9(49형)과 G7(32·27형)은 △G2G기준 1ms(1000분의 1초) 응답속도 △240㎐ 고주사율 △아이 컴포트 인증 △세계 최고 곡률 1000R QLED 커브드 패널 등이 적용된 제품이다. 신제품은 언뜻 보면 과한 느낌을 줄 정도로 휘어져 있지만, 게임 시 일반 모니터보다 몰입감을 높여줘 삼성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의 프로모션을 위해 e스포츠 전문 기업 ‘T1’과 손잡았다. T1은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배틀그라운드 등 10개의 e스포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T1 LoL팀 소속이다.

G9과 G7이 T1 선수들의 공식 게이밍 모니터가 되면서 삼성전자는 향후 T1 선수들이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할 때 회사의 게이밍 전용 통합 제품명인 ‘오디세이’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힐 예정이다. 또한 선수들의 팬미팅 행사와 T1 홈페이지, 공식 소셜 미디어 등에서도 삼성 오디세이 모니터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 게임 마니아의 시선을 끌 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게임 업계와 전략적인 협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LG 울트라기어' 27인치 게이밍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LG전자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게이밍 모니터를 홍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가별 e스포츠 및 게임 전용 SNS 채널 ‘LG 게이밍’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영국으로 채널 저변을 넓혔는데, 현지 e스포츠 기업인 ‘카이로스 e스포츠’와 손잡고 활성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LG 올레드 TV를 ‘게이밍 TV’로 소개하면서 2018년부터 게임 대회를 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콘솔용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 등을 종목으로 낙점했다. 현지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 중 우승 상금이 가장 큰 대회이며,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이밍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에 조성된 e스포츠 경기장 ‘핫식스 아프리카TV 콜로세움’에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100여대를 공급했다. 아프리카TV가 주최하고 생중계하는 이 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면서다. 프로 게이머들은 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이용해 경기를 펼쳤다. 고객들은 경기장 옆에 마련된 오픈 스튜디오에서 LG 울트라기어의 성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 3월 출시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은 게이밍 모니터의 필수 그래픽 호환 기능인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을 모두 갖췄다.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 버벅거리는 현상을 크게 줄임으로써 찰나에 승패가 갈리는 FPS(1인칭슈팅)게임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1ms 응답속도를 지원해 잔상 효과를 줄였고, 240Hz 고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묘사를 부드럽게 했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순발력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밝은 부분과 명암비를 높여줘 풍부한 색상을 표현하는 ‘HDR 10’ 기능도 눈에 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금액 기준)에서 삼성전자가 1위(점유율 34.9%), LG전자가 2위(25.7%)로 집계됐다.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양사의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