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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카타르서 '최대 23조' LNG선 건조 계약...부활 기지개 켜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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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업황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에서 최대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예약하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 최소 60척에서 최대 100척 이상의 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전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QP 측에서는 이번 계약이 계약 규모 100척 이상, 700억리얄(23조6000억원)규모라고 밝혔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번 약정서 체결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쪽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슬롯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QP가 현재 개발 중인 노스필드(NFE), 골든패스 등의 가스전에 투입될 대규모 LNG선 수주에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며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 프로젝트로 2027년부터 연간 1억26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QP는 미 골든패스 외에도 다른 LNG 프로젝트와 노후 선박 교체를 위해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선 추가 발주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으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두 조선사들은 본 계약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 계약과 관련해 최대 100척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참여 조선사 입장에서는 이번 슬롯계약은 말 그대로 발주 전 도크 계약"이라며 "발주처가 추후 실어날라야 할 배를 확보했다는 의미 정도로 인식하고 차분히 진행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카타르 노스필드 프로젝트와 같이 개발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어서 투입될 LNG선의 규모를 확정하기 힘든 경우 발주처가 조선사에 건조가 가능한 도크를 사전에 확보해 두기 위한 계약을 맺는다는 의미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날 발표 전까지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중국과의 수주 경쟁을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4월 카타르로부터 LNG선 16척을 수주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국내 조선 3사가 건조 능력과 설계기술 등에서 우수하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업황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들이 수주한 LNG선이 현대중공업 25척, 삼성중공업 18척, 대우조선해양 10척 등 모두 53척이었던 데 비해 올해엔 대우조선해양의 1척 수주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척을 신규로 계약한 러시아 북극 LNG 2 프로젝트의 잔여분 10척과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다수 LNG선 발주가 연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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