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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마지막 카드', 검찰수사심의위 신청...외부전문가에 기소여부 판단을
이재용 '마지막 카드', 검찰수사심의위 신청...외부전문가에 기소여부 판단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6.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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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을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최근 이 부회장이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1년 8개월 동안 이어진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수사의 적정성 여부를 검찰이 아닌 외부전문가들이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국내 1위 대기업 총수가 연루된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삼성도 공정하고 투명한 사건 처리를 위해 외부전문가들의 심의를 받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연합뉴스TV/연합뉴스]

3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를 소집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수사심의위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인 2018년 도입된 대검찰청 산하 위원회로 검찰수사의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조직이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의대상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이 해당되며, 심의 내용은 △수사 계속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여부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여부 △공소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된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성 등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부회장에 앞서 검찰에 불려간 과거 삼성 수뇌부와 통합 삼성물산 등 계열사 전·현직 고위 임원들만해도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등 100여명에 달하고, 소환 횟수도 1000여회에 이른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검찰 압수수색도 삼성 관계사 17곳에서 7차례 정도 이뤄졌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잇단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 잘못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뉴 삼성'의 시작을 선언한 이후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을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논의하는 등 경영 보폭을 키우는 중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건으로 이 부회장이 다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커진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번 계열사 합병 건 외에도 2017년 2월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뒤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와 관련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은 글로벌 위기 속에 삼성의 절박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의 결백함을 강조하면서,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판단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도 연이은 압수수색과 경영진 ‘줄소환’으로 삼성이 정상적 경영이 힘들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