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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 시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8조 이탈...대기성 자금 어디로 가나
기준금리 0% 시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8조 이탈...대기성 자금 어디로 가나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6.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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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0%대 시대를 맞아 지난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정기예금에서 7조9059억원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여파로 고객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성 자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대기성 자금이 결국 부동산과 증시로 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급감한 513조631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급감한 513조631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이들 시중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7조9059억원 급감한 513조6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에서 4대 시중은행 모두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일시적으로 생활비 등 자금 수요가 늘어났고 저금리로 인해 정기예금 가입자들의 중도해지나 만기 해지가 늘어나 이탈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이 0%금리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이날 KB국민은행은 전날부터 대표 거치식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입 기간별로 연 0.6~1.05%였던 기본금리가 0.3~0.75%로 조정됐다. 오는 5일부터는 일반 정기예금상품 금리를 0.80%에서 0.55%로 0.2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한국은행 금리인하를 예상했었다"며 "예금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으나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예금주 요구시 언제든지 지급하는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9조1947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정기예금 금리와 수시입출금(요구불) 예금의 금리 격차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이 정기예금보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그대로 돈을 거치해두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B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이자가 낮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악화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정기예금 대신 요구불예금 등의 대기성 자금으로 몰린 것이라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들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금융권에서도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도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대기성 자금들이 증시로 흘러들어갈 공산이 크다며 최근 증시의 활황기를 맞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활발하고 부동산 시장이 규제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