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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ICT업계 'AI 합종연횡' 본격화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ICT업계 'AI 합종연횡' 본격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6.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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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미래 ICT 산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위해 업계가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가 AI 연합체를 구축한 데 이어 LG전자와 KT, LG유플러스가 협력 전선을 꾸렸다.

LG전자와 KT,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KT가 참여해온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에도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는 3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주·카이스트·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3일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일평 LG전자 CTO 사장(왼쪽부터),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 제공]

3사는 AI 원팀 참여사들과 함께 △보유 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AI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 AI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AI 역량 기반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빅데이터·딥러닝 등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협력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와 KT는 5G(5세대) 이동통신과 데이터에 기반한 AI에 강점이 있고, LG전자는 제조사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에 강점이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가시적 사업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KT가 운영하는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 ‘LG 씽큐’의 음성인식 연동 등을 검토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홈 사물인터넷(IoT)서비스에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연동해 고객의 스마트홈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 실무형 AI 교육’ 및 ‘AI 전문인력 육성’에도 참여한다. AI 인재가 산업 전반에 골고루 활동하는 기반을 만든다는 취지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통신 데이터에 LG전자의 스마트가전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보다 입체적이고 정교한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대학·연구소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AI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번 3사간의 AI 연합이 삼성전자-SK텔레콤-카카오의 연합과 어떤 경쟁구도를 이룰지 주목된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포함한 3사간 AI 초협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AI 초협력에 국내 기업을 지속 추가할 계획이며 현재 삼성전자, 카카오와 AI 협력 방안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마련하기 위한 AI 협의체 구성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갖게 됐다. 양사는 지분 투자와 함께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AI·IoT·금융 등 미래 ICT 영역에서도 기술과 서비스 간 중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까지 대상을 확대, 3사 사장단 급에서 AI 협력 방안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산업·분야·대상 구분 없는 AI 연합 결성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평소 강조한 사안이기도 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활발히 하는 가운데, 국내는 ICT 기업을 중심으로 AI 연합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