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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인지 부조화 주장 충격...진정성 없어 합의 생각도 없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6.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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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여성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피해 여성이 영장실질심사 당시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본 여성 A씨는 4일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다. 제 소개를 이렇듯 시작하는 것이 익숙해지기 전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피해자가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반응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영장실질심사에서 나온 오 전 시장의 주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했고, '집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결코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는 "향후 재판에서는 최소한의 합리적 반론으로 대응해주셨으면 한다"며 "그것이 피해자인 저를 비롯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 대한 예의일 줄로 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A씨는 "구속영장 기각 전 유치장에서 가슴 통증으로 40여분 진료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개개인의 고통을 계량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는) 하루 15알이 넘는 약을 먹으며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자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저는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합의할 일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전관 출신 변호사들을 선임해 ‘인지 부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며 "현실적인 해결이란 말을 앞세워 저와 제 가족을 비롯한 제 주변 누구에게라도 합의를 시도할 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해당 입장문은 누구의 의견도 더하지 않고 제 방과 제 책상에서 혼자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전 시장 측은 지난 2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지법 조현철 형사1단독 부장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부장판사는 “범행 장소, 시간, 내용,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추어 사안은 중하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가 모두 확보돼 구속 필요성이 없다”면서 “피의자가 범행 내용을 인정, 증거인멸 염려 있다고 보기 어렵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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