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인혜교수는 출연중인 SBS 스타킹에서 하차했으며 과거 학창시절 자신도 엄한 도제식 교육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동문들이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SBS 스타킹 출연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김인혜교수의 논란은 향후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의 사건 전말을 주요 키워드별로 풀어 봤다.
#01 제자폭행 논란 김인혜교수는 누구인가?
“나의 강력한 도전자가 나온 것 같다!” 지난해 12월4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이날 목청킹에 마지막 도전자인 야식 배달부 김승일씨가 "야식~ 배달왔습니다"라며 순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네순도르마'를 열창한다. 그의 목소리는 힘차고 강했으며 한 순간에 좌중을 압도했다. 여자 출연자들이 감동에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김인혜 교수는 노래가 끝난 뒤 말없이 김승일씨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난달 8일 방송에서는 “김승일씨를 가르치고 싶다. 이미 김승일씨를 오페라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 나의 강력한 라이벌이 나왔다며 환한 미소를 띠었다. 김인혜 교수가 이날 보여준 김승일씨에 대한 가식 없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과 극찬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큰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김인혜교수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02 김인혜교수 논란의 쟁점은?
서울대 본부에 '음대 교수의 제자 폭행'이라는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김인혜 교수는 폭행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진정서에는 김인혜 교수가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때렸으며, 음악회 입장권을 강매하고 선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김인혜 교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서류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김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제식 훈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배워 왔고 또 그렇게 가르쳐 왔다. 교육적인 차원의 훈육이지 폭행은 아니었다”며 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조사결과 주차장과 화장실 등 성악교습과 관련 없는 장소에서도 여러 차례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공연 티켓 강매 등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무리한 징계를 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03 그 여파와 향후 숙제는?
김인혜 교수가 폭행논란에 휘말리면서 SBS 스타킹 제작진은 김인혜교수를 19일 하차시켰다. '스타킹' 제작진은 김인혜 교수의 하차와 관계없이 김교수가 참여하고 있던 코너 '기적의 목청킹'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KBS는 김인혜교수가 '여유만만'에 출연해 녹화까지 마쳤으나 폭행 사건이 일어나면서 방영을 보류한 상태다.
이번에는 서울대 음대 동문들도 김인혜교수 해명에 반박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진정되기는커녕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 교수와 함께 고 이정희 교수에게 함께 가르침을 받았던 동문들은 과거에도 그랬다는 김교수 주장에 대해 19일 스승님은 제자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했으며 언제나 사랑으로 가르쳤고 상식을 벗어난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문제점은 많이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음악 미술 등 예능계에 대한 문제점은 그동안 논외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인혜 교수의 논란을 계기로 음악계의 '도제 교육' 방식에 대해 진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제란 직업에 필요한 지식, 기능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의 밑에서 일하는 직공을 뜻하는 말로 스승 밑에서 일대일로 긴밀하게 전수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도제 교육에서 스승의 엄격한 훈육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그렇다고 해서 폭행을 정당화해서는 안 되는 주장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인혜 교수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음악계의 교육방식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과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아 최적의 교육시스템을 찾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정우섭기자 /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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