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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LCD' 속도 내는 삼성·LG...QD·OLED 사업에 집중한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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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의 ‘탈(脫) 액정표시장치(LCD)’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차세대 ‘퀀텀닷(QD)’을,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위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10일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1조3000억원(11억달러)이며,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 2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매각하고 유리 기판 사업 철수를 발표한 데 이은 매각 발표여서 LCD 사업을 대폭 축소했음을 짐작케 한다.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사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LCD 패널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LCD 사업을 접을 움직임이 감지돼 왔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을 내년부터 전격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대형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접고 생산 물량을 중국 공장으로 이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CD는 2010년까지만 해도 삼성·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저가 공세를 펼쳐 LCD 패널 가격은 계속 내려갔고,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도 점점 나빠졌다. 결국 2017년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에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QD와 OLED 사업 전환으로 반등을 꾀할 참이다. 중국 기업들이 OLED에 수십조원을 투자하며 한국 기업을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LG디스플레이에 비해 그 격차는 3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LCD 생산라인인 아산 L8공장을 Q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월 12만장 수준으로 8K 65인치 패널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충남 아산1캠퍼스에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 라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할 방침이다. OLED 기반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폴더블폰 수요 대응을 위해 베트남 폴더블 OLED 모듈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조사 전문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 OLED 시장은 올해 4억8000만달러에서 내년 39억6000만달러, 2021년 90억2900만달러로 성장한 후 2023년에는 245억8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으로의 전환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달 내로 중국 광저우 OLED TV 패널 공장 양산 준비를 마무리한다. 또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해 대형 OLED 시장에서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6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LCD 사업이 속해 있던 첨단소재사업본부를 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재정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쓸 방침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IT소재사업부는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높일 요량이다.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과 중소형 P(플라스틱)-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 관련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편광판 사업의 경우 오창공장에서 만드는 OLED 편광판을 주력으로 키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는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OLED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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