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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양자보안 5G폰' 탄생, SK텔레콤·비트리 집념 빛났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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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세계 최초 양자보안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갤럭시A 퀀텀’이 출시된 것은 그동안 양자보안 분야에 각별한 열정을 쏟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토종 강소기업 '비트리'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제품의 설계를 맡은 비트리의 남다른 집념이 없었다면 완성도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SK텔레콤와 삼성전자, 비트리가 공동 개발해 공식 출시한 갤럭시A 퀀텀은 지난해 나온 ‘갤러시A80’보다 3배 많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축구스타 이영표가 참여한 유튜브 홍보 영상 조회수도 이날까지 200만회에 달한다.

SK텔레콤 자회사 IDQ 연구진들이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처럼 갤럭시A 퀀텀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품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도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 SK텔레콤과 비트리의 남다른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양사의 도전은 2016년 “IDQ(SK텔레콤 자회사)에 양자 난수를 만드는 원천 기술이 있는데 이를 반도체 칩셋 형태로 상용화하고 싶다”는 SK텔레콤 양자연구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2014년 설립된 비트리는 이미지센서와 같은 반도체 칩셋을 정밀 설계하고 이 솔루션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는 팹리스(fabless·반도체설계전문) 기업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상용화하기 위해 팹리스 기업이 필요했는데, 양자보안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파트너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비트리는 장고 끝에 SK텔레콤·IDQ와 함께 미래 양자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국내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의 협력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희걸 비트리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지난 11일 “모바일에 들어갈 만한 칩셋을 만들기 위해 2년 동안 사이즈를 8.5x8.5㎜에서 2.5x2.5㎜로 줄였다”며 “칩셋을 통해 순수 난수를 생성하기 위한 테스트만 100만번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양자 난수를 생성하는 기술은 있었지만, 이를 모바일에 탑재할 칩셋으로 구현하는 일은 SK텔레콤과 비트리가 세계 최초였다. 사이즈를 새끼 손톱보다 작게 줄이는 것부터 고온 다습에 견디는 패키징 재료를 찾아내는 것, 순수 난수를 증명하는 것 등 모든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IDQ의 원천기술은 난수를 생성하는 여러 원천 중 하나인 ‘빛’을 이용해 난수를 만들어낸다. 이 경우 순수 난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칩셋 내 LED 광원부에서 방출되는 빛이 CMOS 센서(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장치)의 각 픽셀에 골고루 잘 도달하는 것이 관건인데, 비트리가 최적의 LED 광원부 빛 방출 세기와 CMOS 이미지센서의 픽셀 각도를 찾아내는 데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

비트리는 또한 제3자가 칩셋을 물리적으로 해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칩셋 내부에 △구동 클럭(속도) 조절 기능 △부품 별로 다른 전압을 공급하는 멀티 전원 △전원 감지 및 자동 초기화 기능 △칩셋 내부 데이터 접근 차단 기능 등을 구현했다.

'갤럭시A 퀀텀'에 탑재된 QRNG 칩셋 이미지.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IDQ는 갤럭시A 퀀텀 출시 성과를 바탕으로 비트리와 협력을 삼성전자 외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기기·자동차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구글·스마트폰 제조사·앱 개발사와의 협력해 단말 내 모든 앱에서 양자 암호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재는 단말 내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등 3가지 서비스에서만 양자암호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자동차와 은행 거래, 블록체인에도 양자 기술이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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