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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력 방점 찍은 구현모, '로봇사업' 광폭 투자로 존재감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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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KT가 지난해부터 주력해왔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기조를 이어가는 구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으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격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을 사들이며 존재감을 높였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 협력 계약과 5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게 됐다. 또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DX) 등의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구현모 KT 대표(오른쪽)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16일 협약식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구 회장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AI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AI/DX융합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이 부문에서 5G 통신 서비스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로봇 등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 4월 KT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5G가 가져올 미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고객의 삶과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더 큰 변화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T가 로봇·조선·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고 있는 5G 도입 사례는 일종의 기술검증”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면 전 산업에서 5G가 확산하는 결정적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가 일상화되면서 산업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로봇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로봇 이용률은 높지만 기술 및 생산량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KT는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지주와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6개월 뒤에는 ‘5G 기반 사업 협력 성과 발표회’를 열고 5G 스마트팩토리·스마트조선소 사업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지난 2월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출범한 ‘AI 원팀’에 양사가 모두 참여했다. 당시 KT는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 △AI+X 적용사례 발굴 및 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동맹 사무국 설치 등으로 AI 국가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KT와 현대로보틱스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였다. 5월엔 KT와 현대건설기계가 ‘5G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로보틱스가 개발·제작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유니. [사진=현대로보틱스 제공]

현대로보틱스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부로 설립돼 올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KT는 이번 500억원 투자로 현대로보틱스에 지분 참여와 사업 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할 방침이다. 또 KT가 보유한 디지털 혁신 역량을 토대로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호텔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클라우드·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KT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5G 팩토리 메이커스)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HRMS)의 결합으로 스마트팩토리의 공정 분석·생산 관리·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는다.

이번 협약으로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협력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구현모 대표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과 스마트솔루션·디지털 혁신·AI 및 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현모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혁신을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구 대표는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업 협력 관계 구축이 디지털 혁신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KT는 5G 네트워크와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ICT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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