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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남타운 재건축, 포스코건설 vs 현대산업개발...논란 속 수주전 승자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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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구광역시 수성구 경남타운 재건축 사업이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금품살포와 지침 위반 등 과열 수주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어느 건설사의 사업 제안이 우수했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자존심을 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금품살포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거나 건축 허가가 불투명한 대안 설계를 고집했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진은 대구시 수성구 경남타운.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사진은 대구시 수성구 경남타운.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경남타운 재건축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과 황금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아파트 6개동, 총 440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하다 보니 그 상징성으로 인해 수수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입찰 전부터 나오기도 했다.

양 건설사의 입찰 제안서 개봉 이후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경남타운 재건축 사업의 쟁점 중 하나였던 '대안설계 조합지침 위반' 논란은 포스코건설의 49층 설계안에서 비롯됐다. 

조합은 논란 이전부터 현장설명회에서 인허가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입찰 전 무리한 대안설계 금지를 당부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이런 조합의 당부를 반영해 35층짜리 특화안만을 제출한 반면 포스코건설은 특화안에 49층짜리 혁신안(대안설계) 2가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의 49층짜리 혁신안을 두고 조합 내부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조합의 입찰지침서에는 '입찰자는 대안설계를 제시할 수 없다. 다만, 연면적·동배치 등의 변경사항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경·외관·공용부·커뮤니티 등의 특화를 제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대구시는 49층은 법적으로 위반이 아니라 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지만 그 경남타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수성구 내 주거지역에서 40층 이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스코건설에서는 에너지절약형·친환경 설계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조합은 지난 2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포스코의 혁신안을 제외하고 특화안만을 시공사 선정 총회에 부치는 것으로 결의했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의 특화안에 대해서도 스카이 브릿지 등 대안설계적 요소를 제외하도록 했다.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던 사태는 포스코건설이 49층짜리 혁신안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측에서는 "49층 대안설계와 관련해 대구시 등 관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며, 모든 부분은 검토를 마쳤고 조합 승인도 정상적으로 거치는 등 모든 사업 과정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12일 조합과 조합원에 전달한 '베란다확장' 관련 공문에서 용어 혼동과 스캔된 직인을 사용해 허위공문을 보냈다는 의혹을 샀다. 베란다가 아닌 발코니라는 용어 사용을 했어야 하고 기존 공문과 양식이 일치하지 않아 의심이 간다는 등의 제보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베란다와 발코니는 흔히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공문 양식이라는 건 꼭 통일돼야 하는 법은 없다"며 "큰 논란이 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양 건설사와 조합 내부의 입장차를 두고 "이는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비하면 큰 논란거리라고 보기도 힘들 것"이라며 "언론보도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들이 부풀려져 전해지면서 경남타운 재건축 사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수주전은 이제 사업조건 비교로 넘어갔다. [사진=각 사 제공]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수주전은 이제 사업조건 비교로 넘어갔다. [사진=각 사 CI 제공]

실제로 시공사 선정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수주전의 양상은 사업조건 비교 우위로 넘어가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공사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486만3000원을 제안했고, 포스코건설은 3.3㎡당 496만6000원을 제안하며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다주택자, 과다채무자, 그리고 기타 이주를 위한 사업촉진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 이자 비용 180억원을 무이자로 제시한 반면 포스코건설은 금액을 명시하지 않고 유이자항목에 포함시켰다고 전해졌다. 

최근 반포21구역에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후분양 적용 문제를 두고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선택에 따라 분양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골든타임분양제를 제시하면서 후분양을 제안했다고 평가받은 반면 포스코 건설은 공사비 60% 지불 유예를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제안도 후분양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후분양은 공사기간의 80% 이상이 진행돼야 가능하므로 그 이전에는 선분양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남타운 재건축사업 수주전은 2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양 건설사가 사업조건 비교 우위로 승부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숱한 루머와 억측 속에서도 양 건설사는 수주전을 완주하고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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