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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집콕족 확산에 팽창하는 IT기기 시장
재택근무·집콕족 확산에 팽창하는 IT기기 시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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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초부터 전 세계로 대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교육·의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하나의 새로운 표준인 ‘뉴 노멀’ 시대가 왔다고 보고 있다. 뉴 노멀은 코로나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등장시켰고, 무관중 스포츠 경기를 개막시키는 등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소비 패턴의 변화로도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훌쩍 뛰며 역주행하는 IT(정보기술) 기기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살 것 같지 않았던 아이템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수요가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솔루션으로 업무 공간의 제약을 줄일 수 있는 복합기 '아페오스포트' 시리즈. [사진=한국후지제록스 제공]

2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수출 품목 중 컴퓨터가 9위(31억7700만달러)로 도약했다. 2018년 10위에서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추월 궤도에 오른 것. 월별로 살펴보면 1월 43.7%, 2월 89.2%, 3월 82.3%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상 컴퓨터 수출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모니터·프린터·스캐너·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컴퓨터 부품이 포함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IT 기기 판매 증가는 국내 현상만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 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이런 흐름이 포착됐다. 재택근무와 학교 수업의 온라인 강의 전환, 홈스쿨링 확산 영향이다.

프린터·복합기 역시 홈오피스 확산으로 판매 증가를 경험한 대표적 IT 기기다. 업무의 디지털화로 ‘페이퍼리스(종이 문서 없는)’ 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 또한 바뀌고 있다.

과거 프린터는 PC를 구매할 때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혔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 보급이 증가하면서 기업용 제품 위주로 시장이 축소됐다. 하지만 홈오피스 상황을 겪으며 많은 직장인이 집에서 출력하는 문서와 자녀의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학습지 출력이 크게 늘었다. 이런 현상으로 소형 프린터와 복합기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6% 급증했다.

이에 프린트 업체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다음달까지 프린터와 복합기, 컬러레이저프린터 등을 소모품과 묶어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LG 프로빔' 신제품(모델명 BU50NST) 이미지.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홈오피스와 함께 ‘홈시어터’도 보편화했다.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장소를 찾기보다 방구석에서 주문형비디오(VOD)나 온라인동영상(OTT)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며 가정용 소형 빔프로젝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빔 프로젝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00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별도의 공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각광받았다. 하지만 가성비 좋은 대형 TV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점차 그 수요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집콕 라이프’가 지속되며 사람들은 지겨움을 달래줄 아이템을 필요로 했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나 게임 등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빔 프로젝터의 수요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더 작아진 크기와 가벼움으로 1인 가구에서도 공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용도와 가격대 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00% 가까이 뛰었다.

계절적 영향과 맞물려 ‘게임 피서족’이 크게 늘면서, PS4·닌텐도 스위치 같은 휴대용 게임기의 판매도 급증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마니아층 외에는 찾는 사람이 줄고 있었지만, 뉴 노멀 시대에 실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홈테인먼트’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

또 로지텍 등은 컴퓨터 주변기기를 ‘홈오피스 세트 아이템’으로 묶은 마케팅을 선보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무선 제품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클릭할 때의 충격과 소음을 줄이는 제품도 다양하다.

코로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람들은 집 안에서 업무와 여가를 소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IT 기기 판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수요까지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