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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기업 절반, 3~4월보다 깊어진 경영 시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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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의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점기인 3~4월보다 현재 경영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해 2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기업 중 절반가량이 3~4월에 비해 현재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세부적인 응답율은 △악화됐다 45.2% △비슷하다 46.3% △개선됐다 8.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조선 순으로 악화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제약, 기계 등은 상대적으로 업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29.2%)을 꼽았다. 이어 △자금난(27.3%) △내수판매(24.0%) △조달·생산(8.8%) △고용유지(8.8%) 순으로 응답했다. 

앞서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이 지난 3월 조사한 제조기업의 애로사항은 부품조달, 매출감소, 수출 순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는 애로 유형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수출애로(40.4%), 중소기업은 자금난(31.8%)을 최대 장애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조선은 자금난, 반도체·전자·기계는 수출, 철강·제약·식품은 국내판매를 가장 큰 걸림돌로 들었다.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대비 △감소 80.5% △증가 10.1% △비슷 9.4%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폭은 20% 이상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경영전략 변화를 추진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30.5%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은 계획 없음이란 응답이 69.5%로 2배가 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45.8%가 경영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23.8%만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전략 변화와 관련해 기업들은 중점분야로 △수요처 다변화(31.9%) △경영효율화(29.8%) △사업재편(15.9%) △국내외 조달처 다변화(12.8%)를 꼽았다.

업종별로 자동차·제약은 수요처 다변화, 반도체·기계는 경영효율화, 조선은 사업재편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두가 된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와 관련해 해외에 공장을 가진 기업들 94.4%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리쇼어링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공장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복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94.4%가 계획없다고 답했다. 국내이전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 순의 응답이 많았다.

상의는 "정부가 최근 유턴기업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해외사업장의 이점을 상쇄할 수 있는 광범위하고 과감한 유턴정책이 마련돼야 국내 일자리 증대, 대·중소기업 산업생태계 강화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업 3곳 중 2곳(66.9%)은 디지털전환 추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전환시 우선추진 부문은 △생산단계(57.8%) △유통단계(15.5%) △마케팅(14.5%) △조달(10.7%) △A/S(1.5%)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근원적 경쟁력의 변화 여부에 대해 59.4%의 기업은 세계적으로 같이 어려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40.6%(경쟁력 약화 우려 22.1%, 기회요인이 될 것 18.5%)였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전통산업은 경쟁력 약화 우려가 크다고 봤다. 반면 제약, 식품 등은 기회요인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중점 정책과제를 묻는 설문에는 내수활성화(42.9%) △수출지원(26.6%) △규제완화(19.8%) △R&D(연구개발) 지원 확대(5.8%)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당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약·식품·IT 등 유망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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