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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국 하위문화로 자리잡은 K팝 팬, 이젠 정치무대에 영향력 행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6.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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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음원 차트를 휩쓸고 콘서트 티켓을 매진시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을 화제로 만들어온 K팝(K-POP) 팬들이 이제는 미국 정치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과 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 그리고 인종차별을 둘러싼 논란 속에 인터넷 세상에서 뛰어난 조직력을 갖춘 K팝 팬들이 미국 정치 무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탄소년단. [사진=틱톡 제공/연합뉴스]

지구촌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항의 연대시위에 함께 하고 있는 K팝 팬들의 정치력 행사는 지난 주말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 측은 참석률이 저조했던 이유가 코로나19 확산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탓이지 K팝 팬들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K팝 팬덤 문화의 정치적 영향력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NYT의 평가다.

NYT는 입장권을 대량 예약하고 실제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좋아하는 가수들을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치거나 노래를 더 널리 알리는 데 사용하던 소셜미디어 전술이 정치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K팝 팬들은 지난 몇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카드를 스팸메일로 발송하고 시위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댈러스 경찰의 앱을 무력화시키는가 하면, 백인우월주의 해시태그를 K팝 가수들의 동영상으로 가득 채우고 BLM에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으로 100만달러(12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인디애나대학에서 동아시아 문화학 객원 조교수로 K팝 팬 문화를 연구하는 시더보우 새이지는 “젊고, 사회적으로 진보적이고, 외향적인 이 사람들이 정치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이지는 K팝 팬들을 “새로운 문화를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젊은이들”이라고 지칭하며 “영화 ‘기생충’을 폄하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진짜 영화라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과 정반대에 있다”고 평했다.

한국의 K팝 문화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앨범 판매 촉진 같은 비정치적 문제들을 관심사로 하는 것과 달리, 미국 사회에서 하위문화로 자리한 K팝 팬 사회는 특히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더욱 급진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한국인에게 물어봐’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T.K. 박(필명)은 “K팝의 메시지가 항상 명백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권력과 자신감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많은 K팝 팬들이 BTS를 좋아하게 된 것은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그들에게 강한 울림을 줬기 때문인데, 주로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팬들에게 정치를 포함한 그들의 삶의 모든 면을 더 표현하도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K팝 팬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활동하는 K팝 팬들의 기술들은 아주 쉽게 정치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의 한 대변인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음악 장르에 대한 트윗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에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61억건이 넘는 트윗을 올렸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 3년간 아티스트에 대한 트윗이 가장 많았다고 트위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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