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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한국인·여성 1호 WTO 사무총장 출사표...위기의 다자무역 복원 구심점 될까 
유명희, 한국인·여성 1호 WTO 사무총장 출사표...위기의 다자무역 복원 구심점 될까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6.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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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유 본부장이 '2전 3기'로 당선되면 다자무역체계를 이끄는 여성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유명희 본부장은 24일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WT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전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명희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직 입후보 안건을 의결했고, 주 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일반이사회 의장 앞으로 입후보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코엑스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RCEP 제10차 회기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코엑스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RCEP 제10차 회기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본부장은 "대한민국은 WTO 체제로 구축된 통상규범과 교역질서 속에서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78%에 이르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통상의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며 "우리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중견국'으로서 한국이 갖는 장점과 유 본부장 개인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무역기구는 다자적으로 추진해야 할 협상과 개혁 과제에 있어 주요국간, 그리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 대립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며 "중견국인 한국은 바로 이 부분에서 주도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출마는 다자무역체제의 상징인 WTO에서 한국의 입지 강화 및 통상분쟁 등 이슈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WTO 사무총장과 유명희 본부장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앞서 로베르토 아제베도 현 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지난 5월 14일 사임의사를 발표했다. 이후 WTO는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 본부장의 도전으로 차기 사무총장 후보국은 나이지리아, 이집트, 멕시코, 몰도바와 함께 5개국이 됐다.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은 다음달 8일까지다. 

한국인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이 선출되면 한국인 최초이자 WTO 첫 여성 사무총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한 유 본부장은 1995년 통상산업부가 선발한 첫 번째 여성 통상 전문가로, 한미 FTA 체결 협상 당시 서비스·경쟁분과장을 맡았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실 외신대변인을 지냈으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등 영어도 유창하다. 

산업부에서 FTA교섭관 겸 동아시아FTA 추진기획단장,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 통상현안을 진두지휘하는 등 여러 협상에서 실무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