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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70년만에 고국 품으로…찾지 못한 호국영령 12.2만
6·25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70년만에 고국 품으로…찾지 못한 호국영령 12.2만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6.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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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다. 반면 전쟁 발발 70주년에 이르도록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6·25 전쟁 전사자는 12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와 공군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싣고 출발한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는 이날 오후 5시 4분께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날 봉환된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보관하는 유해 중 국군 전사자로 판정된 유해 147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국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한국군 유해를 태극기로 관포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연합뉴스]

국방부는 발굴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7사단·2사단·25사단의 전사기록과 전사자 명부를 통해 유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6·25 전쟁 당시 국군이 미군에 소속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미군 기록 분석에 들어간다.

앞서 한미 공동감식으로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65구 등 국군 전사자 92구의 유해가 봉환된 바 있다.

이번 봉환을 위해 지난 21일 봉환유해인수단장인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관계자 등 48명이 공중급유기 시그너스를 타고 하와이로 건너갔다.

이날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열린 인수식엔 박 차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6·25 전쟁 70주년 사업단장, 하와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DPAA 부국장, 현지 참전용사, 유엔군사령부 참모장 등이 자리했다.

유엔사 참모장이 유해 상자에 미리 싸여 있던 성조기를 벗겨내고 유엔기를 덮었다. 이후 박 차관이 유엔기를 태극기로 교체해 덮으면서 유해 인계식이 마무리됐다. 국방부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공중급유기 화물칸이 아닌 승객 좌석에 안치해 귀환하는 영웅들에게 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와이를 이륙한 시그너스는 이날 오후 4시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았다. 엄호기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인 공군 101·102·103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다. F-15K 조종사인 강병준 대위는 6·25 전쟁 참전 조종사 고(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다.

박 차관은 “6·25 전쟁 발발 70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유해봉환은 한미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해 147구는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전사자가 12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일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군 전사자 미수습 현황(지난 12일 기준)에 따르면 6·25 전쟁에 참전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전사자는 총 12만2649명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금까지 5만6417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DNA 시료 채취를 진행했고, 1만543명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올해는 6월 기준으로 158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2019년 377구, 2018년 343구, 2017년 413구 등을 찾아냈다.

6·25 전쟁 국군 피해자는 총 62만1479명으로 전사자 13만7899명, 부상자 45만742명, 실종자 2만4495명, 포로는 8343명으로 파악됐다.

서 의원은 “참전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30%에 머문 유가족 DNA 시료 채취를 확대하고, 유해발굴단 조직을 강화하는 등 국가가 미수습 전사자 발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