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3 15:41 (수)
하반기 부동산 시장, 7월 분양 집중...분양권 전매제한 전 '막차심리' 속도 내나
하반기 부동산 시장, 7월 분양 집중...분양권 전매제한 전 '막차심리' 속도 내나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6.25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신축 아파트 선호가 맞물리면서 청약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24만여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7월에 분양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분양권 전매 제한 커트라인에 막차 심리가 발동해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총 24만2110가구(임대 포함한 총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청약 이관업무와 코로나19 우려로 분양일정을 소화하기 버거웠던 상반기(15만가구)에 비해 58.7%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13만8873가구, 지방은 10만3237가구가 공급된다. 

2020년 하반기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총 24만2110가구이며, 수도권에서 13만8873가구, 지방은 10만3237가구가 공급된다. [자료=부동산114 REPS 제공]

부동산114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은 7월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7월 분양예정 물량은 8만6501가구로 하반기 월평균 분양물량 4만가구의 2배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치는 5월말 조사된 7월 물량(4만8000여가구)에 비해서도 2배가량 많다. 

부동산114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8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그 전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는 상반기 전국 아파트 시장이 12·16 부동산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가 꺾일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엔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3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8주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이어졌고, 지방에서는 대전을 비롯해 세종시 등이 들썩이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집값이 6월 들어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이에 문재인 정부 들어 21번째인 6·17부동산대책이 발표됐고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과 대전, 청주 등 지방 일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4월 들어 거래감소세를 보이다가 5월 이후 차츰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5월 조사 당시 분양일정이 8월 이후 혹은 미정으로 잡혔던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재개발(999가구), 경기 평택시 평택고덕제일풍경채2차에듀(877가구), 광주 북구 유동재개발(2240가구), 부산 영도구 부산오션라이프에일린의뜰(1050가구) 등이 7월로 분양을 앞당기면서 "수요층의 막차심리 발동에 따른 속도전 양상"이라는 분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지역이다. 경기도에서는 총 7만446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정부의 6·17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 및 전매제한이 강화됐음에도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2R구역재개발(3344가구) △안양시 호계동 안양덕현지구주택재개발(2761가구) △수원시 망포동 수원망포2차(1418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3만4279가구)에서는 △둔촌주공재건축(1만2032가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아크로파크브릿지(1131가구) 등 강남권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7월 말 이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분양 아파트에 가점 높은 청약통장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자료=부동산114 REPS 제공]
부동산 전문가들은 7월 말 이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분양 아파트에 가점 높은 청약통장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자료=부동산114 REPS 제공]

부동산114 관계자는 "특히 7월 말 이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저렴한 분양 아파트에 가점 높은 청약통장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에서는 하반기 총 3만125가구가 공급된다. 6·17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연수, 남동, 서구에서는 △연수구 인천송도자이(1524가구) △서구 검단신도시우미린(1234가구) △남동구 한화포레나인천구월(1115가구) 등이 분양 대기중이다. 

인천은 지난해 하반기 송도신도시의 분양 흥행으로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된 뒤 올해 상반기 평균 37.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일부 지역에서 전매제한과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전 지역(강화, 옹진군 제외)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하반기에도 합리적인 분양가에 기인한 청약시장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부산(2만114가구) △대구(1만7553가구) △충남(1만2873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부산은 2019년 11월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청약시장에 수요가 크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연제구 래미안레이카운티(4470가구) △동래구 온천4구역래미안(4043가구) 등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청약수요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8월 전매제한 강화 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7월 대구 분양물량은 하반기 예정물량의 절반 이상인 총 8946가구로 집계됐다. △서구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1265가구) △대구동신천재개발(1190가구) 등이 7월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지난 6·17 부동산대책으로 과열현상이 진정되고 단기적으로는 거래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6·17부동산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은 과열현상이 진정되고, 단기적으로 거래시장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17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실효성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봐서는 실효성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투자가 과열되던 현상이 이번 대책으로 인해 투자수요가 서울권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 또한 수요억제 정책으로 갭투자를 막으려다 실수요자들의 진입을 막아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여러 차례 내놓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자들이 내성이 생긴 데다 수도권 풍선효과가 생긴 전례를 볼 때 이번에는 오히려 서울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 역시 "9억원 이하 중저가 매수세가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은 주택담보 대출 시 전입·처분 등의 요건이 강화되고 강남권도 아파트값이 과열 양상이 나타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일부 지역과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방에서는 대전과 세종, 청주와 인접해 있는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고 이밖에 비규제지역에서도 청약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곳이나 지역 경기가 살아나는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부동산대책이 집값 상승의 기저에 누적된 저금리 유동성 문제가 선결되지 못한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