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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상반기 해외수주 성적표 '우수'...하반기 전망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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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수주에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메이저 건설사들의 선전 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엔 시장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신규 수주금액은 160억627만달러(19조300억원)다. 지난해 상반기 94억3106만달러보다 70% 오른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중동(77억달러)과 아시아(67억달러)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과는 올 초부터 카타르와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공사 계약을 따낸 영향이라는 게 중평이다. 

건설업계가 올 상반기 해외수주에서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올 상반기 해외수주에서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에서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프로젝트와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어 2월에는 전통의 건설명가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 메트로청이 발주한 28억1100만달러(3조3000억원)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공사, 인도네시아 탕구 LNG 액화 플랜트 배관공사를 따내는 등 메이저 건설사들의 수주 낭보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좋은 실적이지만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낮아 상대적으로 급등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총 수주액은 223억달러로 2006년 이후 최악의 해외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상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대부분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분기에 달성했다. 삼성물산(36억6622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35억8033만달러), GS건설(20억2602만달러), 현대건설(19억8546만달러) 등이 모두 해당한다.

코로나19가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을 갉아먹고 유가급락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지난 2월까지 100억달러에 근접했던 해외 수주액이 이후 4개월 동안엔 60억달러를 보태는데 그쳤다.

A건설사 관계자는 "중동지역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기존 해외사업이 타격을 입고 플랜트공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가 급락까지 더해져 발주처가 끊겼다"고 말했다.

하반기 건설사들의 명운은 코로나19가 언제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느냐에 달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가 진정돼야 주요 건설 파트너인 중동 지역에서 경제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를 시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플랜트 현장.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수주를 위해 영업, 입찰 활동 등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또 국제 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아직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코로나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부도 지난 15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를 돕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프로젝트 중 사업의 경제적 효과, 지역 다각화, 수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0억달러 규모의 30개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하지만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가 와도 업계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더 많은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건설사들 역시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별적 수주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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