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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골프장 매각' 박정원 회장, 경영정상화 발동 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6.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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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박정원 회장의 두산그룹이 경영 정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후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부동산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재무적 우려가 줄어들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두산중공업은 29일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나금융 등이 제시한 입찰가는 1800억원대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낮은 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채권단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배려해준 만큼 다른 자산매각 건에서도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두산그룹 제공]

클럽모우CC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2주간 실사를 한다.

클럽모우CC는 본격적인 매각 절차 전부터 80여곳이 투자 안내서(IM)를 받았다. 예비입찰에도 18곳이 입찰에 응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본입찰에서도 다수의 원매자가 참여해 1600억원이 넘는 가격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 확충이 목표다. 모회사인 ㈜두산 역시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두산그룹은 지난 16일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매각 주간사에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다.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6000~8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대금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되사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3조원 이상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 확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산중공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가 있다. 이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두산그룹은 건설기계·엔진 생산업체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 후순위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솔루스 등의 매각 작업이 인수가격을 둘러싼 갈등에 지지부진하자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게 됐다.

두산중공업이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매각 대상에 오른 기업의 윤곽은 외부로 드러난 상태다.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발전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두산중공업의 사업 재편 방향을 잡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원칙은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적용된다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결국 두산퓨얼셀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NI)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정리 대상이라는 의미다.

두산그룹은 부동산 자산부터 먼저 매각에 나서고 있고, 매각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룹 측은 지난 26일 두산타워 매각을 추진하면서 이 건물을 담보로 발행했던 15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두산타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담보부채권을 정리하기로 한 것.

업계에 따르면 두산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두산타워 매각가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8000억원 선에서 매각가를 조율한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이르면 다음달 초 최종 계약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두산타워 매각과 두산중공업의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두산그룹에 대한 재무적 우려가 경감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두산그룹이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채권단에 자산 유동화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핵심 계열사 매각까지 시간을 벌고 이들 계열사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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