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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코로나 이후 주가 회복했지만 기업신용위험도는 지속 확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6.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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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가는 회복했지만 이례적으로 기업신용위험도는 지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고채-회사채 금리 차이(신용스프레드) 축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3월 중순 이후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신용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며 "이 같은 주가와 신용스프레드의 상반된 흐름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이후 주가는 회복했지만 이례적으로 기업신용위험도는 지속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경연은 코로나19 이후 주가는 회복했지만 이례적으로 기업신용위험도는 지속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경연은 보고서에서 "주가가 상승하면(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 신용스프레드(기업의 신용위험)는 축소되는 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하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융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 같은 상식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간의 역관계가 성립되고 있으며 따라서 최근의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간의 관계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사례를 보면 특히 위기 시에 주가와 신용스프레드 간의 역의 관계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 측은 해외 금융시장은 정부에 의한 유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까지 확산돼 주가 상승과 신용스프레드 축소라는 일반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경우 국채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유동성 확대의 혜택이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만 나타나고 회사채는 수요부족으로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신용스프레드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 시기에는 신용스프레드 축소를 통한 기업투자촉진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회사채 수요가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가 채권안정펀드를 확대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대책을 이미 내놓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실물 부문 침체와 금융부문 호조라는 괴리현상 장기화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훨씬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실물과 금융간 괴리가 커질수록 결국 개인들이 짊어져야 할 잠재적 위험도 커진다는 게 한경연의 주장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이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개인들은 지나친 위험추구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경연은 위기 국면에서 유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경제 체질개선과 규제개혁도 동시에 추진해야 코로나시대 이후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위기 시 단기적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확대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한 전략적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상황의 개선 정도에 따라 점진적 유동성 축소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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