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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반세기' 삼성SDI, '초격차' 앞세워 새로운 50년 연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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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SDI가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주력 사업을 변경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다사다난한 50년을 보낸 삼성SDI는 앞으로 맞이하는 새로운 50년은 초격차를 앞세워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50주년 행사는 조촐하게 진행됐지만,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외친 메시지의 울림은 컸다. 전 세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초격차를 이룰만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이날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1970년 삼성-NEC주식회사로 출범한 삼성SDI는 2014년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 통합에 따라 2015년부터 7월 1일을 창립일로 지정, 기념해 왔다.

삼성-NEC는 1974년 일본 자본과 합작사라는 한계를 탈피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의지로 독자 영업권을 확보,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삼성전관)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1984년 2월에는 삼성전관주식회사로, 1999년 12월엔 삼성SDI주식회사로 재차 사명을 바꿔 지금까지 반세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한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새로운 50년’을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기술로 시장을 이끌어나가자”고도 역설했다.

또한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도 일류가 돼야 한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율과 창의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전 사장은 “준법경영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통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며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통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 모두가 사회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설립 당시에는 디스플레이가 주력 사업이었지만, 점차 에너지·소재 분야로 무게중심을 이동했다. 특히 2017년 2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역임 중인 전 사장의 리더십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1998년 세계 최고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 배터리 사업 최초 흑자 실현, 2010년 소형 배터리 시장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ESS용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중대형 배터리 부문은 2000년대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태동기를 거쳤다.

배터리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면서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지만 삼성SDI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 배터리 폭발 사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회자될 정도로 치명타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말기에 들어간 삼성SDI 배터리가 폭발 사고 원인으로 꼽히면서 주문 중단뿐 아니라 기업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타격을 입었다. 2017년 초 스마트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텐진공장 화재 사고까지 겹쳤다.

이 사태를 계기로 삼성SDI는 안전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회사 체질 개선을 꾀했다. 2017년 2월 현 대표이사인 전영현 사장이 임명됐고,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지난해 전국 ESS에서 연이어 화재 사고가 발생해 배터리 업계가 또다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자사 ESS 배터리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회사 측은 자사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국내 ESS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의 안전성 종합 대책 관련 비용을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 사명 및 CI 변천. [사진=삼성SDI 제공]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SDI에 대한 시장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4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위(점유율 5.6%)에 자리했다. LG화학·중국 CATL·일본 파나소닉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삼성SDI는 안정적으로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를 주제로 회동하면서 삼성SDI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배터리 사업을 미래 중요 먹거리로 보고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 시작되면서 삼성SDI가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정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0E 매출액을 10조9266억원(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 영업이익을 6435억원(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전자재료는 2020년 하반기 OLED와 편광필름 수요 회복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2분기 ESS 흑자 전환, 3분기 EV 흑자 전환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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