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DB그룹이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창립 50년 만에 본격적인 '2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김 신임 회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구조조정을 이끌고 금융 계열사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DB그룹은 1일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서면서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경영자로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각 사업분야에서 온택트 사업영역과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에 옮겨달라"며 "이제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7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하고,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1월 그룹에 정식 입사한 뒤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국내외 투자금융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남호 회장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DB그룹은 '2세 경영' 시대 개막과 함께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