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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2분기 전망, 손보 '호조'-생보 '부진' 엇갈리는 이유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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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보험업계 2분기 실적 전망을 두고 손해보험사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생명보험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손해보험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요율 인상 효과로 선방하겠지만, 생명보험사는 지속적인 금리하락과 주가하락으로 인한 장기적인 대응 플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5사 합산 순이익은 6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합산비율이 2%포인트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239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업계 2분기 실적은 손해보험사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생명보험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연합뉴스]
보험업계 2분기 실적은 손해보험사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생명보험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연합뉴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한 23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DB손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8% 늘어난 1368억원, 현대해상은 16.3% 증가한 1007억원으로 예상되며, 메리츠화재도 23.5% 늘어난 8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345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40억원)에 비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손해보험 보험영업이익 3대 지표(자동차 손해율, 장기 위험손해율, 사업비율)가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 애널리스트 역시 5사 합산 자동차 손해율은 81.8%로 전년 동기보다 7.2%포인트 개선될 전망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도 3차례 요율 인상 효과에  따른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 위험손해율도 코로나19에 따른 의료비 지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2%포인트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사업비율은 22%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신계약 감소(5사 합산 보장성 신계약 1532억원, -6.6% y-y)로 신계약비 절감이 예상되지만 일부 보험사(현대, 한화)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발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손해보험 업황 개선은 이제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상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자동차보험이 요율 인상 효과로 1분기부터 경과보험료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고, 코로나19가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반사이익(손해액 감소)을 받는 기간도 당초 예상(4~6월)보다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신계약 경쟁 완화에 따라 사업비율도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나, 이는 작년 2위권사 위주의 대규모 채권 매각에 따른 역기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의 질적 측면에서 채권 매각이익 감소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전망한 반면 시장 컨센서스는 아직도 낮으며, 7~8월에 걸쳐 꾸준히 상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명보험은 2분기 전망이 우울하다.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손해보험의 2분기 전망이 밝은 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 4사의 전망은 다소 우울하다. 

생명보험 4사의 합산 순이익은 6445억원(삼성생명은 연결, 이외 종목은 별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51.3% 증가하겠지만,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1위 삼성생명의 2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은 39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4%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동양생명은 168억원으로 50% 감소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별도순이익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생명보험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험이익(사차익+비차익)은 매년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금리에 따른 이차 부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도 이를 반영해 매우 저평가된 상태로 이러한 모습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금리가 추세적 하락을 나타내기 시작한 2018년 이후부터는 생명보험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생명보험 업계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선 결국 이차 비중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제도적 차원에서 공동재보험, 보험계약 이전 제도의 조속한 도입과 활성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회사 차원에서는 △저금리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신계약 포트폴리오 구축 및 유지 △적극적인 공시이율 및 예정이율 인하와 △의미없는 신계약 경쟁 지양 △향후 도입될 공동재보험 및 보험계약 이전제도의 적극 활용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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