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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끝내 인천공항 출국장서 철수...고심 더 깊어진 면세업계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7.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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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다가오는 8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만료를 앞둔 하나투어 계열 에스엠(SM)면세점이 결국 출국장 면세사업을 접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견면세점인 SM면세점이 철수를 결정하면서 인천공항 T1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제1터미널 면세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누적 경영악화가 우려된다"며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 31일 철수한다"고 밝혔다.

SM면세점이 운영하는 입국장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SM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 속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중견기업은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와중에 인천공항은 현재 비상운영 1단계를 공항시설 일부 폐쇄 등으로 상향 조정하지 않고 3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며 "매장 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배제해 면세점의 장기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M면세점은 2015년 인천국제공항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된 뒤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T1 연장운영과 향후 진행될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공항 입출국객수가 줄어들고 정부의 지원정책이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경영악화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SM면세점은 "코로나19 관련 인천공항 임대료 지원정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란 이분법에 집중, 중소면세점과의 동일 입찰·운영 사업권 내 중견기업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중소·중견면세점 간 인천공항 임대료 차등 지원으로 인해 중견면세점의 점포 철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M면세점은 계약만료에 따른 미납 임대료 일시납부 등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SM면세점의 연장운영과 재입찰 포기를 두고 면세점의 도미노 탈출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의 1%에 불과하지만 오는 9월부터 다시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인천공항공사는 롯데, 신라,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기존 면세업체들에 최장 6개월 연장운영과 매출연동 임대료(영업요율 적용)를 제안했다. 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임대료 추가 감면이 없다면 9월부터 공항 매장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23년까지 DF1·5를 운영하면서 매년 4320억원을 임대료로 내야하는 신세계면세점의 철수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천공항이 면세사업권에 대한 지원 정책 통합으로 사업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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