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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판매에 전전긍긍한 삼성전기, 'MLCC 회복'으로 고비 넘나
갤럭시 판매에 전전긍긍한 삼성전기, 'MLCC 회복'으로 고비 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7.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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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 2분기 실적이 썩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가 3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은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특히 5G 확산과 밀리터리파(mmWave)의 개화는 고용량품 MLCC·안테나모듈·고사양 카메라모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이는 직전 분기(영업이익 912억원, 추정치) 대비 125% 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8%가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삼성전기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삼성 계열 종합전자부품 생산업체다. 그룹의 부품 분야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비보·오포 등 중화권 비중이 높은 편인데,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전략 스마트폰 수요 약세에 따라 삼성전기 모듈 사업부의 2분기 실적 감소폭이 클 것”이라며 “MLCC는 전장용 수요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모바일용은 중국 5G 확산과 더불어 중화향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MLCC는 스마트폰·TV 등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회로에 일정량의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해주는 ‘댐’ 역할을 한다. 전류 조절은 물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도 막아준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각각 800~1000개, 1만3000개다. 삼성전기는 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22%)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부산에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중국 톈진에도 전장용 MLCC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둔화하면서 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삼성전기 부산공장의 클린룸. [사진=삼성전기 제공]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잔뜩 움츠린 모양새지만, 3분기에는 삼성전기가 전장부품과 통신부품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LCC의 수요 회복으로 실적 먹구름도 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가 주목된다”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증설이 지연돼 공급과잉 우려는 사라졌다. 전장용은 현재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이나, 중장기로는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연구원도 “MLCC는 업계 전반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진 상태에서 성수기 재고 재축적 수요와 함께 가동률이 의미 있게 상승하고, 전장용과 플래그십 모바일용 위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플래그십 모델이 추가되면서 스마트폰 업황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신제품이 어느 정도 흥행해야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20의 실제 판매 성과가 관건일 텐데, 팬데믹 이후 이연 수요를 고려하면 낮아진 눈높이에 비해 양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