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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하는 날, 북한 '북미협상 재개' 거듭 일축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7.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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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가운데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의지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 소수의 국무부 관료와 함께 군용기를 타고 7일 오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연합뉴스]

비건 부장관의 방한 소식에 북한은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권 국장은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북미)수뇌회담설’과 관련해 얼마 전 우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며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 격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의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권 국장은 이어 “(최선희 제1부상)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했다”며 최근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과 중재 역할론을 강조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이 됐는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주요 인사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예정이다.

그는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한국 측과 협의에 나선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협의 후 약식 브리핑을 할 예정인데, 한반도 상황 악화를 막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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