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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인수합병...이스타 "파산 내몰아" vs 제주항공 "진행경과 왜곡"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7.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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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올해 상반기 예정됐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지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거부하고 파산으로 내몬다면 제주항공에 책임을 묻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이에 제주항공은 "선행조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 정부당국 해결 촉구' 공공운수노조-정의당-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을 회생 불가능 상태로 난도질하고, 이제 와서 체불임금 해결 등을 이유로 인수거부를 선언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악질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 및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최후통첩 시한인 15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시 650여명의 일자리 박탈과 250억원의 임금체불, 1600명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 몬 책임, 제주항공의 독점적 지위 확보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의도적으로 파산시킨 책임을 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측에 "3월 이후 발생한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의 요구는 250억 가까운 임금체불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혀 해결 불가능한 요구"라며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해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통보에 다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항공이 지난 3월에 시작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구조조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간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권한과 계약서상 조항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6일 제주항공이 셧다운을 지시하고, 이스타항공의 직원 체불 임금도 제주항공이 맡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양사 대표 간 통화 녹취와 경영진 회의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경영진 간의 통화 내역, 회의기록, SNS 소통내용 등에서 제주항공이 전면 셧다운, 인력감축, 임금체불 등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지휘감독하고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이스타항공 노조측이 주장한 '셧다운 지시' 의혹에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 측이 협의에 의한 조치를 일방적 지시로 왜곡하고 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조정 등도 이스타가 사전 계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은 양사 합의에 따른 것이며, 인력감축은 이스타가 자체 계획했다는 것이다. 

이어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해 양 사가 협의한 운항중단을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왜곡"이라며 "이스타 측이 주장하는 구조조정 지시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피해와 체불 임금 해소 책임에 대해선 "주식매매계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부진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서 제주항공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규정돼 있을 뿐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불임금도 주식매매계약서상 이를 제주항공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어디에도 없으며, 체불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경영자의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불법행위 사안으로 당연히 현재 이스타 경영진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M&A 선행 조건 중 하나였던 베트남 기업결합심사가 끝나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조건은 모두 완료됐다며 이스타항공 측에 선행 조건 완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선행조건 이행이 지체되는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이제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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