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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상반기 '최악의 수주 가뭄'에 악전고투...남은 반년 '단비' 맞을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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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상반기 최악의 수주 가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조선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82만CGT(30척)로, 5월 65만CGT(31척)에 비해 26% 증가했지마 전년 동기 대비 51% 수준에 머물렀다. 국가별 수주량은 중국 46만CGT(16척, 56%), 한국 25만CGT(4척, 30%), 대만 4만CGT(1척, 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일제히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주 증가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일제히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주 증가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어 상반기 발주량은 575만CGT(269척)로 전년 동기 대비 42% 수준에 머물러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 423척)에 비해서도 2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중국은 145척, 351만CGT를 수주해 전 세계 물량의 61%(CGT 기준)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37척, 118만CGT를 수주하며 2위를 기록했다. 3위 일본은 36척, 57만CGT를 따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던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보다도 25%나 감소한 최악의 수주 가뭄을 겪은 것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조선사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일제히 급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36억달러)보다 44% 줄어든 33척(추정치)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27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6척, 14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32억달러)보다 무려 84% 감소한 5척,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수주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국내 A조선사 관계자는 "상반기 누계 수주 금액은 한국 30억달러(37척), 중국 69억달러(145척)로 한국의 척당 수주 단가(8000만달러)가 중국(5000만달러)에 비해 1.6배 높다"며 "이는 상반기에 척당 1억8000만달러가 넘는 LNG선 발주가 없었음을 감안해도 한국이 여전히 초대형선박 시장을 확고히 지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속도를 내 연내 양사 합병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속도를 내 연내 양사 합병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아울러 업계에서는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재개돼 오는 9월까지 유럽연합 기업결합심사 결과 통보를 받게될 예정이어서 연내 양사 합병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관련 중간심사보고서(SO)에서 "양사의 합병으로 유조선 탱커,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전세계 선박 수주 경쟁을 제한할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다만 가스선 분야는 좀 더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에는 페트로브라스 아메리카가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지난해 3월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담당재판부인 미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이 소송을 각하하는 판결을 내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카타르 LNG선 수주 낭보 이후 들려온 소식에 경영상의 불안요소를 떨쳐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희망적인 소식들이 전해져 오는 가운데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LNG 운반선 발주를 미루는 등 투자 결정을 미루는 탓에 상반기가 힘들었다"면서 "반면 하반기에는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러시아에서도 프로젝트가 있어서 발주량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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