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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9일 총회 취소, 조합 내 갈등 격화에 연내 분양도 오리무중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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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일반분양가를 두고 조합 내 갈등이 심화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9일 예정된 임시총회를 취소했다. 또한 최찬성 조합장이 사퇴의 변을 남긴 상황이라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7월 일반분양뿐만 아니라 연내 분양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다음 날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총회 소집 취소를 공고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9일 예정된 임시총회를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9일 예정된 임시총회를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른 분양가 반영에 대한 다수 조합원의 의견과 총회 당일 사업에 대한 입장차가 큰 조합원 간 충돌을 우려했다. 이에 총회장 질서유지 불가로 인한 안전사고 위협,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행이 불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총회를 통해 HUG가 제시한 3.3㎡ 당 일반분양가 2970만원을 포함한 관리처분계획안 변경안 의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는 당초 조합원들이 기존 조합안이었던 3.3㎡당 3550만원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조합장 해임 및 HUG 협상 재개 등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최 조합장은 총회 취소 결정 후 사퇴 수순을 밟았다. 그는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총회 준비과정에서 조합에 전해지는 조합원 의견을 통해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제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이 사업은 조합이 지난해 12월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정했으나 HUG가 자체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3.3㎡당 2970만원을 제시하면서 조합 내 이견이 갈리며 내홍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최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 금액에 보증을 받고 상한제 시행 전 분양하자는 입장이었으며,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역시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해 왔다.

9일 총회가 무산되고 최 조합장이 사퇴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시공사업단은 이미 조합에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는 데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도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됐다"며 "조합이 구심점을 잃은 데다 이제 선분양, 후분양을 떠나 분양 시기조차 오리무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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