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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수혜' 네이버-카카오, 커지는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언택트 수혜' 네이버-카카오, 커지는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7.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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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포털 ‘투톱’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시가총액에서도 최고점을 찍고 있다. 거의 모든 부문의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돌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직전 거래일보다 8.38% 오른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해 다음카카오(사명 변경 전)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가(수정주가 기준)로, 합병 이전 다음 시절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네이버(위), 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전날 28조7984억원에서 31조2129억원으로 하루 만에 3조145억원 늘면서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삼성SDI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7위(이하 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셀트리온과 LG화학을 제치고 시총 4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한때 시총 10위권 밖까지 밀렸던 네이버는 최근 주가가 상장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47조2257억원에 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반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언택트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두 기업에 ‘슈퍼 호재’가 발생하면서 2분기 실적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네이버의 실적에 대해 “2분기 매출 1조8572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 영업이익 2276억원(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커머스의 사용자지표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로 진입할수록 쇼핑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웹툰의 확장성으로 매출 성장폭이 크겠지만, 전체 콘텐츠 매출은 V라이브의 콘서트 매출 회복세가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지난해 4분기 이상의 성과는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의 2020년은 주력사업과 주요 성장사업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페달을 밟는 해가 될 것”이라며 “커머스 성장에 밑받침이 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는 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자가 크게 확대됐으며, 전체 커머스 거래액도 생활·건강(코로나 이전 대비 63% 증가)과 가전·가구 등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브랜드스토어가 지난달 말 기준 75개사(4월 30개)로 늘어남에 따라 신규 성장 동력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네이버통장. [사진=네이버 제공]

카카오에 대해서는 “2분기 매출 9219억원(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 영업이익 974억원(전년 동기 대비 140.8% 증가)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즈보드는 작년 12월에 달성했던 일매출 수준인 5억원대를 2분기에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던 커머스부문도 2분기에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톡비즈의 성장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3.0%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7%를 기록했고, 올해는 11.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카오의 꾸준한 상승세를 짚었다. 그러면서 “비즈보드를 비롯한 톡비즈 내 신규광고의 도입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고, 콘텐츠에서는 웹툰을 중심으로 한 이익률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신사업에서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가 신규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까지 지속적인 이익률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의 분석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금융-결제 플랫폼-온라인 쇼핑·콘텐츠’ 등으로 이어지는 비대면 서비스 순환 체계를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자산을 묶어둘 수 있는 자체적인 통장 서비스를 출시하고, 연동된 결제 플랫폼 내에서 ‘쇼핑·콘텐츠’ 등의 소비를 창출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려는 심산이다.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연합뉴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통장’을 내놓았다. 연 3%의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강력한 연동 경험도 특지이다.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하면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포인트 적립과 예치금 수익 등 ‘중복 혜택’을 주는 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를 출시해 계좌 이체 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수취가 가능토록 했다. 합리적 금리, 입출금·이체 시 수수료 무료, 송금 수수료 무료 등도 추가했다.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는 인증·청구서·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카톡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와 연계한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기업은 간편결제 업무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바탕으로 금융 분야 서비스를 강화해 급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