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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백선엽 장군 조문 행렬...현충원 안장 놓고 정치권 '공과 논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7.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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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친일 반민족 행위자'와 '6·25 전쟁 영웅'이라는 극단적 평가를 받아온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전해진 데 이어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해 조문을 표했다. 하지만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이뤄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 취소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정청 핵심 인사들은 12일 지난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빈소인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일제히 방문해 조문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문을 했다. 노 실장은 유족에게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자들을 만나 "고인께서는 6·25 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우셨다"며 "육군장(葬)으로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등이 요구하는 서울현충원 안장과 국가장(葬) 격상 요구에 대해 기존 정부 방침을 재확인 한 것이다.

통합당은 백 장군을 '구국의 전사'라 칭하며 장지로 결정된 대전현충원이 아니라 6.25 전사자들이 잠든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빈소에서 정 총리와 노 실장을 각각 만나 서울현충원 안장을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여당이 영웅의 마지막을 정쟁으로 몰고 있다며 '홀대론'을 앞세웠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날 대한민국과 국군을 만든 구국의 전사를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않으면 누구를 모셔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여당이 전쟁영웅인 백 장군을 홀대한다는 여론이 일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송갑석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접견실에서 고인의 장남인 백남혁 씨와 대화를 나누는 등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전투 승리로 이끌며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아온 백 장군은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1996년 만장됨에 따라 장례 후 대전현충원 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왼쪽부터)이 12일 서훈 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과 함께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을 두고 정의당과 시민단체는 현충원 안장 자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선엽 씨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일부 공이 있다는 이유로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렇게 정치권에서 고인의 '공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 장군의 유족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남인 백남혁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도 생전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이나 대전이나 다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라며 "아버지가 지난해 건강했을 때 이미 대전에 안장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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