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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신용위험지수 최고치…옥죄는 금융권 대출에 가계·기업 어려움 가중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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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올해 3분기 국내 금융권이 느끼는 신용위험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전분기(42)보다 3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44)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가 2분기 대비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올해 3분기 국내 금융권이 느끼는 신용위험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러 가계와 기업의 대출도 더욱 힘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올해 3분기 국내 금융권이 느끼는 신용위험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러 가계와 기업의 대출도 더욱 힘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한은은 이번 조사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 대상으로 전자설문을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7에서 –10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에 기초한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의 연장과 보증 조건 등이 까다로워지고 취약업종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10→-13) 역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신용위험지수의 경우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국내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자료=한국은행 제공/연합뉴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자료=한국은행 제공]

국내은행에 대한 가계의 대출수요는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소득 부진,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일반대출(주택대출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 및 가계일반의 대출수요지수는 가계주택의 경우 2분기에는 10을, 3분기 전망은 7을 나타냈으며, 가계일반은 2~3분기 23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6·17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찾는 비은행금융기관인 2금융권의 대출 문턱 또한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두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이들의 어려움이 더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중 상호저축은행(-21), 상호금융조합(-18) 등 주요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6·17 대책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들의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은 -20, 상호금융조합은 -17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부동산대책까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도 보수적인 기준으로 대출심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기업과 가계 모두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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