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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유료방송 합종연횡에 SO '고사 위기', 해법은 없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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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유료방송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규모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SO들의 존립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인터넷(IP)TV와 SO, 위성방송 등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3360만1484명) 대비 IPTV 가입자 수(1683만2979명)의 비율은 50.1%에 이른다. 케이블TV인 SO 가입자는 40.3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서울 서초구 현대HCN 외경. [사진=연합뉴스]

IPTV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되면서 합산 점유율까지 더하면 통신 3사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KT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와 합하면 31.5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두 계열사의 가입자 숫자(737만7514명+321만95명)를 더하면 1058만7609명에 달한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을 합산한 점유율은 24.91%이며,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산은 24.17%이다. KT 계열과 LG유플러스 계열, SK브로드밴드 계열의 점유율 총합은 80%를 넘어선다.

여기에 SO 업계 5위 사업자인 현대HCN마저 매물로 나와 유료방송 업계의 2차 사업재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마감한 본입찰에 KT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확정·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M&A 등으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방송 상품과 통신사의 통신 상품이 결합 판매되면서 개별 SO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현대HCN이 영업이익과 재무 흐름이 좋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 값 받을 수 있을 때 팔겠다’는 뜻인데, 문제는 SO들의 ARPU(가입자 당 평균 매출)가 줄고 있다”면서 SO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등 8개 대도시에서 131만명(지난해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HCN은 SO 업계 5위에 올라 있다. SO 중에서 가장 ‘알짜’ 사업권을 확보한 곳으로 꼽힌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3.95%로 딜라이브(5.98%)와 CMB(4.58%)에 이은 업계 6위다. 다만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유료방송사들 중에는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내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가 통신사 위주로 개편됨에 따라, 개별 SO는 M&A를 통해 몸집이 커진 IPTV에 맞서기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현재 남은 9곳의 개별 SO가 목소리를 모아 지역 케이블TV 사업을 존속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케이블TV는 복수의 권역에서 서비스하는 5개의 MSO와 개별 권역에서만 사업하는 9개의 개별 SO로 나눠져 있다. MSO 중 가장 규모가 큰 LG헬로비전은 지난해 LG유플러스에, 3위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에 각각 인수·합병됐다. 현대HCN을 비롯해 딜라이브, CMB까지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개별 SO 9개사의 시장점유율은 4.9%, 가입자는 164만4000여명이다. 일각에서는 MSO가 IPTV로 모두 인수·합병된 뒤 개별 SO 역시 힘을 잃고 헐값에 사업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용희 교수는 “현재 흐름이 계속된다면 SO라는 산업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며 “IPTV뿐만 아니라 케이블TV도 네트워크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O가 복지·재난 등과 관련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며 SO가 자립하기 위해 외부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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