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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도 면세점 타격 불가피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7.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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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업체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금지령)'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최근 커지면서 중국 시장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전년 대비 99% 감소한 공항 면세점의 부진을 만회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전날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나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관련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CI.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제공]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CI.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제공]

이에 증권가는 주요 화장품업체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9.1%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0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0.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3억원으로 74.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7.2%, 55.6%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 매출액은 6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하고 화장품 매출도 5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면세점 매출이 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슈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일제히 어닝쇼크를 점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예측했다. 이는 2분기 면세점 매출이 1년 전보다 55%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면세점사업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아 매출 감소는 전체 수익성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일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 11% 감소한 1조7820억원과 26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건 실적은 면세점이 50% 이상 차지하는데 면세점 매출이 50% 이상 감소하면 화장품부문 영업이익이 25% 이상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LG생건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에도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중국 채널 모두에서 시장 평균 대비해 선전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면세점의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었으며, 오프라인 내수 채널의 매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특히 면세점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LG생건의 대표 브랜드 '후'의 매출액이 8% 가량 감소하며 피해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진 면세 이용객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전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러 기업이 북미 지역 판로 확대,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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