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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Q실적 예년 수준에도 '울상'...하반기 기업결합심사·수주절벽 허들 넘을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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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조선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년간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잡히는 조선업의 특성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수주절벽으로 발주량이 전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데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도 늦춰지고 있어서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 조선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조선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현중·미포·삼호·비나신 포함)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9229억원)보다 3% 늘어난 4조404억원으로 예측된다. 삼성중공업의 매출 추정치는 1조9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704억원)보다 약 8%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2조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504억원)에 비해 약 3% 줄었다.

A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은 일반적으로 매출을 잡을 때 선주들의 주문이 나온 후 1~2년의 건조 기간을 거친 뒤 인도되는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듯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2분기의 선전은 수주잔고가 매출로 잡히는 것으로 인한 효과라는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업계에서는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발주여건도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결국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조선사 관계자는 "어렵게 상반기를 보냈고, 하반기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말 힘든 시기"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일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추가 구조조정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페트로브라스 사가 삼성중공업에 제기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이 발목을 잡은 데다 6월까지 누계 수주금액이 5억달러로 수주목표 84억달러의 6%밖에 달성하지 못하면서 12분기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22일 미국 법원이 페트로브라스 사의 소송을 각하하고 수주물량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어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주요국 기업결합심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EU 집행위원회는 벌써 세 번째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주요국 기업결합심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EU 집행위원회는 벌써 세 번째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주요국 기업결합심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조사를 유예키로 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연기다. 

당초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최종 심사 결과 공지가 또 다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U가 반독점 여부를 조사하는 범위는 액화천연가스(LNG)선으로 좁혀진 상태"라며 "EU 집행위원회에서 질문서를 보내고 우리가 답변을 보낸 후 EU 집행위에서 검토를 마칠 때까지 시간이 유예되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에 선 대형 LNG선에서의 경쟁제한 가능성을 바라보는 EU의 시각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연내 합병 여부를 가릴 마지막 관문이 된 셈이다. 

앞서 언급된 LNG선은 결국 국내 조선사들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기도 하다. LNG선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가격대도 높아 중국과 일본 조선사도 뛰어들었다. 특히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 중국은 LNG선을 중심으로 조선산업을 재편하고 정면대결도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는 최근 카타르와 최대 100척의 대규모 LNG선 수주에 이어 모잠비크와 러시아 아틱2 등 대형 LNG선 프로젝트 계약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대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사들은 지난 2년간의 수주분이 매출로 반영돼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지만 발주가 끊겨 이익이 떨어졌다"며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기대한 만큼의 발주량이 나오지 않으면 구조조정의 파고에 휩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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