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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인재 양성 본격화...TSMC와 격차 줄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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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메모리에 비해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전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초격차'를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분야의 박사급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는데,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0여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미국 인텔·퀄컴 등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부문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분야로, 삼성·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비해 2배 더 크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사 대비 뒤처져 있다. 메모리 '설계도'를 그려야 할 'S급 인재' 채용에서도 인텔·퀄컴·ARM·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한 게 사실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회사 측은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세바스찬 승 미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고, 한국을 포함 13개 국가에 있는 글로벌 15곳의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 센터의 미래 신기술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시켰다.

승 소장이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연구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 연구자들과 열린 연구, 우수 인재 영입 등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해 10년 안에 시스템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TSMC 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TSMC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의 하나인 파운드리 부문에서 분발하며 이 시장 선두인 TSMC와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적인 점유율 격차가 30%포인트 이상에 달하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직접 영향권에 있는 TSMC가 다른 고객사 주문으로 이를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올 2분기 파운드리 전망 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36억7800만달러(4조4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18.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5.7% 늘어나는 것이다. 이 기간 TSMC는 101억500만달러(1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51.5%를 기록할 전망이다. 직전 1분기(54.1%)와 비교하면 점유율은 3%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지만, 매출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시가총액도 크게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TSMC의 시가총액이 총 3063억4500달러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2619억5500만달러(보통주 기준)보다 444억달러가량 높은 것이다.

1위 기업과 격차가 큼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인재 육성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산학 협력 기금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학 협력 기금을 통해 삼성전자는 매년 전·현직 교수 350여명, 박사 장학생 및 양성과정 학생 400여명 등을 선발해 지원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 지원 규모를 기존 연간 400억원에서 2배 이상 확대했다.

올해는 1000억원 투자로 △연구활동 지연 △과제 보류 △연구비 축소 등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위축돼 있는 국내 대학들의 연구 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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