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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유충' 의심신고 속출, 불안 확산...전국 484개 정수장 긴급점검
'수돗물 유충' 의심신고 속출, 불안 확산...전국 484개 정수장 긴급점검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7.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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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계속 발견된 이후 서울과 부산, 경기 등 전국 곳곳에서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불안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국 480여개 정수장 전부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20일 연합뉴스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19일 서구 16건, 계양구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돼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으로 늘어났다.

인천 수돗물 유충, 정수장서 관로 거쳐 가정으로 [그래픽=연합뉴스TV/연합뉴스]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이후 의심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TV/연합뉴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날벌레가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로를 따라 각 가정집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둘 다 같은 종인 등깔따구인 것을 확인했다. 

인천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지 일주일이 지난 뒤 유충 의심 신고는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서울 9건을 비롯해 경기도 14건, 부산 11건의 신고가 나왔다. 충북 청주에서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4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유충 발견 장소로는 아파트와 주택 세면대나 싱크대·욕실·고무통 등이 거론됐다. 이외 샤워기 필터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천을 제외하고는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울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인천 유충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도 정수장과 배수지 일제 점검을 이미 완료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일단 서울에서 접수된 관련 민원이 한 건뿐인 지금으로서는 해당 건물의 지하저수조와 주변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을 결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이에 따라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는 44곳을 포함해 전국 484곳 정수장 전체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