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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22년만에 최저 –3.3%, 수출은 56년만에 최악...'반등론'의 전제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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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경제가 올 2분기 마이너스(-) 3.3% 성장률을 기록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1분기 대비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수출이 56년 만에 최저치인 16.6% 줄어들고 건설 및 설비 투자도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으나 2분기 바닥을 친 뒤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447조3779억원으로 1분기보다 3.3%(15조4276억원) 감소했다. -3.3%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봐도 –2.9% 역성장이며, 이는 1998년 4분기(-3.8%) 이후 21년 6개월 만의 최저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건설 및 설비 투자도 감소로 전환한 것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6.5%) 대비 1.4% 반등에 성공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고 승용차와 가전제품 소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출이었다. 1분기 -1.4%에 그쳤던 수출 감소폭이 2분기에는 -16.6%까지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상대국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1963년 4분기(-24%) 이래 최악의 수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입에서도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의 부진으로 각각 2.9%, 1.3% 줄었다.

업종별 생산은 제조업과 농림어업이 각각 9.7%씩 줄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도 1.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로 역성장했지만 교역조건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민간소비는 1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한데 반해  수출이 타격을 입은 탓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3%를 기록한 데 대해 코로나19 충격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외부문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당시 올해 +0.1% 성장을 목표로 하면서 2분기는 -2%대 중후반 수준을 예상했으나 실적이 이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 측면에서 글로벌 팬데믹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깊게 나타났다"며 "전례 없는 세계경제 셧다운은 일반적인 국내 생산품의 통관수출 감소를 넘어 베트남·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의 가동 중단을 초래하며 소위 '무통관수출' 경로를 통해 수출 충격이 더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홍 부총리는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추경,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와 2분기 성장을 제약했던 해외생산, 학교·병원 활동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기저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1분기 말∼2분기 중반까지 확산·소강 국면을 경험한 만큼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가면 3분기에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6월 신용카드 매출이 큰 폭 증가하고, 7월 중 일평균 수출의 경우 대중 수출 증가세 지속, 대미 수출 증가 전환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철저한 방역과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 대응해 반드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포함한 3차 추경 주요 사업을 3개월 내 75% 이상 신속 집행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이후에는 17일 임시공휴일을 계기로 관광·교통·숙박 등 '패키지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소비·관광 활성화, 수출활력 제고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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