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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2조 육박 '어닝 서프라이즈'...K반도체 하반기 희망 이어가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2조 육박 '어닝 서프라이즈'...K반도체 하반기 희망 이어가나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7.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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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분석치를 뛰어넘는 1조9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언텍트(비대면) 특수로 이어져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는 평가다.

K-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둠에 따라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깊어져 일시적인 가격 하락 등의 숨고르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매출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즐 실현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D램.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 순이익 1조2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4%, 205.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23%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메모리 어플리케이션 중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했던 데이터센터향 제품 비중을 늘린 점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수요가 부진했던 반면 비대면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PC, 그래픽 수요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2분기 반도체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07조3300억원과 영업이익 14조55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IT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면서 서버 D램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 14조5500억원 가운데 9조4000억원이 반도체의 몫이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2분기에만 5조4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라는 초유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하면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 하더라도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와 코로나19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큰 문제 없이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사 D램 재고 확보가 이어지면서 재고 수준이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연말을 지나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하반기에도 K-반도체 업황 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K-반도체 업황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D램과 낸드의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8500억원으로 소폭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그는 "상반기에 부진했던 모바일 수요가 하반기 개선 중이며, 최근 파운드리 업계에 5G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5nm 최신 공정 칩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9월 이후 출시되는 아이폰12 등 신규 스마트폰 판매, 소니 PS5 등 7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게임 콘솔도 하반기 메모리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하반기 제품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과거 가격 조정과는 달리 짧은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