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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분기 실적, 현대·기아차 '선전' 모비스 '고전'...하반기 반등 전망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7.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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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선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하반기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어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2분기 실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선전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고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2분기 실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선전한 반면, 현대모비스는 고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7조5355억원, 영업이익 1687억원, 당기순이익 23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1%, 63.6% 큰폭으로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이 이 같은 실적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모듈 및 핵심부품사업 부문의 매출은 최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전동화 부품 매출이 증가(50.1%)했음에도 19.6% 감소했으며, A/S부품사업 부문의 매출도 23.4% 줄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고정비와 경상개발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현대모비스는 2분기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앞서 전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실적발표를 했는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의 매출과 52.3% 감소한 5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어든 11조3688억원의 매출과 72.8% 쪼그라든 14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측한 실적보다 두 배가량 높은 영업익으로 '선방 결과'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2분기 실적 선방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사진은 제네시스 G80.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2분기 실적 선방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며, 이에 따라 판매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와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현대·기아차의 2분기 선전은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과 국내 시장 세제 효과 및 신차 판매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의 선전과 현대모비스의 고전 속에 상반기를 보낸 현대차그룹의 하반기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하반기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의 갈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신차 중심의 판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의 하반기 전망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의 갈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신차 중심의 판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 역시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로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과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수주 일정 연기로 올해 해외 수주 목표도 27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장기화될 수 있음에 따라,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와 효율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는 물론, 해외 생산거점 최적화와 전동화부품 생산거점 확대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2분기를 기점으로 전기 대비 실적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고성장 중인 전동화 부문의 가치 제고로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배경과 관련해 "완성차 신차 사이클 도래와 전기차(BEV) 신차 출시 등 전동화 부문의 성장세 확대를 고려하면 앞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전기차, 수소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전동화 분야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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