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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쏘아올린 희망…정유업계, 3분기엔 주름살 펴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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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S-oil)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8분의 1가량으로 적자폭을 줄여 희망의 불씨도 살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업계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으며, 3분기에는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90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직전 분기 1조72억원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6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사옥. [사진=연합뉴스]

에쓰오일은 판매량이 6% 이상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으로 제품가가 떨어지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정제마진 부진으로 정유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으나 1분기보다 반등한 유가 기조에 따라 재고 손실 규모가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배럴 당 4달러는 돼야 정유사들이 수익을 낸다고 볼 수 있는데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셈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 358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 911억원 이익, 윤활기유 부문 1033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5월 이후 유가가 반등해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악화는 어느 정도 방어했다는 평가다. 전 분기 대비 재고평가 손실도 줄이면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축소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분기 재고평가 손실 규모는 7200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1700억원이었다”며 “유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며 물량보다는 대부분 가격의 차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말 기준 사우디 원유판매가격(OSP)이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 재고 효과가 3분기에 이월될 것”이라면서 “3분기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에 큰 특이사항은 없다”며 “최근 정제마진 및 석유제품별 수요를 통해 확인해본 정유업황도 지난 3~4월에 이미 바닥을 지나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추가적인 록다운(봉쇄령)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휘발유·경유 중심으로 지속될 수요 회복이 재고 정상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안정적인 국제유가 흐름에 기반해 3분기 재고 관련 손실 소멸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며, 현재의 주가 가치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다는 점이 회사의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에쓰오일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 예상했다.

에쓰오일이 직전 분기 대비 실적 반등을 일으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3596억원, 영업손실 33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공산이 크다. 1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1조775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점차 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록다운으로 휘발유·등유 수요가 다시 수직 강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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