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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상반기 2.2조 적자에도 미래먹거리 투자 늘린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7.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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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실적 악화에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글로벌 주요 전략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확보해 2025년까지 생산량을 10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 관련 사업의 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조1996억원과 43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35.5%, 전년 동기 대비 44.7% 줄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다.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 본사. [사진=연합뉴스]

1분기 1조7752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 규모는 1조3355억원 이상 줄였으나, 2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판가 하락, 판매 부진 탓에 2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미래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배터리 사업은 수익성을 논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석유 사업에서는 432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OSP)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로 마진이 일부 개선됐고, 재고 관련 손실이 줄어들며 직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1조2031억원가량 개선됐다. 래깅효과란 원유 구매시점과 시장 투입시점이 한 달 이상의 격차로 발생하는 가격차 효과다.

화학 사업은 재고관련 손실이 줄고 연료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비가 줄어들며 6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윤활기유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원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85억원 늘어난 374억원의 영업이익을 써냈다. 석유개발 사업은 수요 감소와 복합판매단가 하락으로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335억원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달아 만나 협력을 논의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전기차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손꼽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전 분기보다 89억원 증가한 113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가동한 해외 공장들이 조기에 안정화하며 판매량이 늘었지만 공장 신설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재 사업에서는 전기차용 분리막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67억원 늘어난 437억원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분기·사업별 매출 및 영업이익. [표=SK이노베이션 제공]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과 수익도 회복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지원실장은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연말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이 20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계약한 E-GMP 물량은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윤 실장은 “현재 증설 중인 유럽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주 등의 생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71GWh로 확대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는 100GWh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날 배터리 사업과 함께 앞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친환경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관련 사업을 서서히 확장할 계획이며, 한창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마진 개선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 방향에 맞게 치열한 체질개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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