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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만에 말 바꾼 트럼프, 최악의 美성장률에 '대선연기' 떠봤다 거센 역풍
9시간만에 말 바꾼 트럼프, 최악의 美성장률에 '대선연기' 떠봤다 거센 역풍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7.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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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여년 만에 최악인 -32.9%(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로 추락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서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연기를 돌연 거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사기, 부정선거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폭탄발언'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마저도 아연실색하며 대선 연기론에 선을 긋는 등 거센 역풍을 맞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연기를 원치 않는다"고 진화에 나서며 꼬리를 내렸다.

워싱턴발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보편적인 우편 투표 도입으로 2020(대선)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어 "그것은 미국에 매우 곤란한 상황을 가져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안전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투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한다면???"이라고 썼다.

직설적 표현은 피했지만, 우편 투표의 신뢰성을 지적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대선을 미루는 방안을 제안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 투표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보수 성향인 노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이번에 막상 여론 떠보기식 발언이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헌법상 선거의 시기와 장소, 방식 조정 권한은 상·하원에 있으며, 관련 법률을 바꿀 권한은 의회에 있다. 또한 헌법상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은 대선 이듬해 1월 20일로 고정돼 있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트윗에 대한 해명으로 긴급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미디어 브리핑에서 대선 연기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그대로)진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편투표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폭탄발언이 역대 최악의 미국 경제 실적을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상부무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 32.9%로 집계됐다. 이는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자 워싱턴 정가는 거세게 반발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마저 막바로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남북전쟁과 대공황을 포함해 이 나라 역사에서 연방정부가 예정한 선거를 제때 치르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오는 11월 3일에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에 직면하자 단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소수 인종과 학생들을 겨냥하고, 투표소를 폐쇄해 투표를 막으려고 기를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 추도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