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8-08 07:52 (토)
현대·삼성중공업, 코로나에 2분기 조선부문 실적 급감...하반기 우려는?
현대·삼성중공업, 코로나에 2분기 조선부문 실적 급감...하반기 우려는?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8.01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신규 선박 발주가 늘어나지 않으면,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고 지난달 30일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이어 31일에는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졌는데 코로나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조선업계의 양대산맥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7.7% 올랐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5%, 2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해양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견고한 흑자를 기록했다. 해양부문은 대형프로젝트 공사 진행으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지난 분기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며, 엔진기계부문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문제는 조선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대비 하락한 환율로 인해 흑자 폭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코로나 쇼크 속에서 2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은 과거 수주분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조선업의 경우 1~2년 전 수주했던 선박이 수주실적으로 잡힌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6월 기준 조선 매출 잔고는 현대중공업이 88억80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50억달러, 현대미포조선이 30억달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경영 전략 수정, 비용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계열사가 노력을 펼쳤다"면서 "앞으로도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견고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매출 1조6915억원, 영업이익 적자 7077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해양부문 매출액 감소로 1분기(1조8266억원) 대비 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7077억원으로 직전 분기(적자 478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및 유가 급락 등 불가피한 외부환경 악화로 드릴십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공정 지연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저유가에 따른 드릴링 시황 침체로 드릴십 장부가액 20% 감액, 환평가 손실 등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원) △코로나19로 발주처 및 해외 장비업체 엔지니어들의 일시 귀국에 따른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원) △이미 인도한 해양프로젝트의 하자보수 비용 및 기타 충당금 설정(680억원) 등이 반영됐다.

삼성중공업의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헤비테일 방식의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운영자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며, 하반기 선박 인도척수 증가(16척→29척) 및 신규 LNG프로젝트 수주 시 선수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영업적자의 약 60%는 자금지출 없는 드릴십 관련 평가 손실로 현금흐름과는 무관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된 해양프로젝트 공정지연과 추가 발생 비용도 발주처 부담으로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를 늘리지 못하면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조선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퀀텀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업계는 당초 하반기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선박 신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를 늘리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서 쉘과 척 수를 더 늘려 협의를 진행 중이고, 모잠비크에서도 사실상 수주가 마무리단계라고 보고 있다"며 "LNG선은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컨테이너선에서도 기존에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재개되는 상황이고 DF(2중연료)컨테이너선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부터 대형 LNG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현재 단독 협상 중인 약 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과 나이지리아 Bonga FPSO까지 계약으로 연결해 연간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3대 조선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이 12%, 대우조선해양 19.8%, 삼성중공업은 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