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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 '귀한 몸' 라이더 모시기 전쟁...자영업자들의 불편한 시선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8.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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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라이더 모집합니다. 다른 회사보다 수수료 많이 드립니다."

비대면(언택트) 경제 확산으로 배달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 및 대행업체가 '귀한 몸'이 된 배달기사(라이더)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쿠팡,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우아한형제들 등 배달 플랫폼업체가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파격 인상하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달 29일 요기요플러스가 지급하는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했다. 30일부터 강남·서초 지역에 한해 한시적으로 평균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인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제공]
요기요를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인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제공]

요기요플러스는 요기요가 직접 운영하는 맛집 배달 서비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이번 수수료 인상은 소비자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배달 비용이 아니라, 요기요플러스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인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료는 5000원으로 같고, 기상이나 거리 등의 조건에 따라서 추가되는 요금을 합한 평균비용이 인상된다.

요기요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경쟁사들이 배달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올리면서 라이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업계 '쩐의 전쟁'의 시작을 알린 것은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다. 쿠팡이 새롭게 시작한 배달서비스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지역 라이더들에게 배달 1건당 최대 2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통상 3000~4000원으로 형성된 업계 기준을 가뿐히 뛰어넘은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업계 후발사업자인 쿠팡이츠가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충분한 라이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시적으로 배달 수수료를 업계 수준보다 높게 책정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모집 공고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모집 공고. [사진=쿠팡 제공]

국내 배달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또한 라이더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요기요와 마찬가지로 배달비를 7000~8000원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배달인력인 ‘배민라이더’ 모집을 재개하고 1000명 이상을 충원할 방침이다.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현재 배달원 수가 배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 부문은 1조320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달 대비 77.5% 증가했다.

하지만 배달업계의 경쟁을 바라보는 판매 자영업자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해 기업이 무한정 올린 라이더 배달 수수료가 결국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번 인상된 수수료는 인하하기가 쉽지 않고, 라이더들이 특정 플랫폼에 집중되면서 '지연 배차' 문제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더 배달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는 "업체 측은 사측이 라이더에게 배달 수수료를 지급하고,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 또한 라이더가 가져가기 때문에 라이더 수급 경쟁이 자영업자나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업체 단독으로 막대한 인건비를 지속해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치솟은 라이더 몸값은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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